▲ 오륙도 패밀리를 작사·작곡한 박건우씨가 스카이워크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보고 뛰놀던 오륙도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어 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작곡가 겸 가수 박건우(52)씨가 부산의 상징 오륙도를 노래하는 곡을 만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우씨가 만든 곡은 ‘오륙도 패밀리’로 빠른 템포에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다. 또한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이 곡이 가진 매력이다. 

노래제목 ‘오륙도 패밀리’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륙도의 모습이 마치 가족이 함께 모여 웃고 있는 것 같아 짓게 됐다.

가족을 떠올리는 섬

건우씨가 노래를 작사 작곡 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오륙도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우암동 적기뱃머리 출신인 그는 친구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오륙도스카이워크에 대한 얘기를 듣고 한달음에 오륙도를 찾았다.

20여년 만에 처음 바라보는 오륙도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를 반겼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스카이워크 등 부대시설이 건립된 것을 바라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하지만 푸른 바다위에 떠 있는 오륙도를 바라보며 이내 유년의 기억이 샘솟았다.

“오륙도는 어릴 시절부터 물놀이도 하고 고동을 잡으며 추억을 많이 쌓았던 곳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언젠가는 고향과도 같은 이곳의 추억을 되살리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번에 곡을 쓰게 된 것입니다”

고향과도 같은 오륙도

건우씨는 곡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륙도를 찾았다. 저녁에는 가까운 학교 도서관을 찾아 관련 문헌을 뒤지며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수많은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면서 자신이 남구 출신임에도 오륙도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알았다. 막연히 부산의 상징이고 관문이라는 정도였지 섬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고 유래가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실 오륙도는 유년시절부터 잘 알고 있던 곳이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작사를 하면서 모르는 게 많았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정도 인데 타지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오륙도 패밀리를 만들어 홍보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지요” 그래서 가사도 교육적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오륙도 패밀리 악보.

내고장 바로알기 희망

건우씨는 이 노래가 온가족이 따라 부를 수 있는 합창곡으로 불려 지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길 바라고 있다.

“우리고장을 책임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저의 노래를 많이 따라 불러줬으면 합니다. 교육적으로도 좋고 정서적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륙도 패밀리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한편 건우씨는 우암동 출신으로 부경대 전신인 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밀양에서 음악공부를 하며 작곡가로서 첫걸음을 내딛었다. 대구 교육대학교 다시 입학해 음악을 전공한 그는 음반회사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100여 곡을 만들어 발표했다.

제3회 반딧불 동요제에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의 굵직굵직한 가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부산으로 내려와서는 다이나믹부산, 오마이러브용두산, 영도다리랑 등 부산을 노래하는 가수로도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음악봉사활동을 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중앙실용음악학원 블루윙스 박장하 대표, 섹소폰 박정민, 아코디언 임남식 선생과 함께 성숙된 음악세상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