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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민심서(奉民心書)를 꿈꾸며발행인 칼럼
하인상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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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4: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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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했던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1995년 첫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23년 만에 지방정권이 완전히 교체되는 대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시민들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당의 일방적인 지방정권 장악에 따른 견제와 감시 기능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단체장과 시·구의원 등이 높은 수준의 청렴도와 도덕성을 갖춘 청백리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길 바라고 있다.
 
청렴과 청백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책이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牧民心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지인 다사초당에서 완성한 책으로 지방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막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기 위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다산의 목민심서는 당시는 물론 2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모든 공직자들의 바이블이자 교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쯤에서 조선후기 실학자로서 누구보다 백성들을 위하고 지방정치의 쇄신에 열정을 다한 다산의 정신을 계승시키고 현시대 흐름에 맞는 공직사회 조성을 위한 제안을 하고 싶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이제부터 "목민심서(牧民心書)라 쓰고 봉민심서(奉民心書)라고 읽자"라는 것이다.
 
사실 '목민(牧民)'의 목(牧)은 '칠 목'자로 보통 '짐승을 치다'할 때 쓰는 단어로 알고 있다. 이를 '백성을 받든다'로 풀이할 수 있는 봉민(奉民)이라는 개념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200년 전 사회상을 비춰볼 때 '목민(牧民)'은 큰 무리가 없었겠지만 지금 시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본다.
 
2년 전으로 기억된다. 교육부 고위직 공무원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했다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이때 '목민(牧民)'이라는 말이 퍼뜩 떠올랐고 이 단어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한 공직자의 일탈로 치부하면 끝날 일이지만 고위 공직자가 내뱉은 말 속에는 오랜 기간 관료사회를 지배해온 '공직자는 백성을 먹이고 이끄는 목자'라는 의식이 은연 중에 표출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어와 말은 그 시대를 대변한다고 했다.
 
200년 전 '목민(牧民)'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봉민(奉民)이 절실하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단체장은 물론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주민을 이끌고 먹여야 하는 대상이 아닌 진정으로 섬겨야 하는 주인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조선 말기 지난한 유배 생활 중 부패하고 무능한 관료사회를 질책하고 위민의 마음으로 목민심서를 한줄한줄 써내려 간 다산의 정신을 높이고 이어가는 길이다.
 
"목민심서(牧民心書)라 쓰고 봉민심서(奉民心書)라고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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