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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기쁨 ‘한가득’■문화공간 산책/수영구 민락동 ‘갤러리 라곰’
한정미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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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3  1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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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구 민락동 극동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한 ‘갤러리 라곰’은 일반 주택의 담장을 허물고 잔디를 깔아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건축사 집주인 직접 디자인
담 허물어 외부와 소통 강조

인근의 백산 등 명소 활용해
경리단길 버금가는 거리 조성
가곡교실 등 늘배움 강좌 개설

수영구 무학로 극동아파트 맞은편에 작지만 품격 있는 갤러리 라곰(대표 조용호)이 있다.

담장을 허물고 잔디를 깔아 외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꿈꾸고 있다. 흰색으로 칠해진 외관이 산뜻하게 다가온다. 스무 평 남짓한 내부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다. 절제된 공간 미학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건축가인 조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란다.

지난해 10월 27일 오픈과 함께 화가 최정윤의 ‘The Flesh of passage’ (시간의 살) 작품 전시로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목마름을 촉촉이 해결해 주었다. 부와 절대 권력의 상징인 ‘검(劍)’과 감춰진 욕망의 대명사 ‘꽃’이 조형적으로 결합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보면 편의점이나 있어야 할 자리에 갤러리라니, 솔직히 조금 의아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역시’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머지않아 이태원의 경리단길이나 해운대 해리단길 버금가는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될 것 같은 예감이다.
주변 환경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MBC 뒷산인 백산과 바로 연결되어 있고 옥련선원 등 명소가 가까이에 있다. 동원비스타 850세대가 이용하는 너울 공원이 코앞에 있고 주민을 위한 공영주차장 60면이 마련돼 있다. 지하철 민락역 3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발품을 팔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조용호 대표는 평소 도심재생에 관심이 많아 수영구의 역사 흔적을 찾아 팔도시장과 연결한 도심재생 네트워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천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어 한다.

갤러리 라곰에는 수영구의 지역주민을 위해 찾아가는 늘 배움 강좌가 마련돼 있다. 물론 수강료는 무료다.
‘수채화 그리기’와 ‘가곡 교실’은 현재 진행 중이며 ‘홈 카페와 브런치’, ‘수제 맥주의 이야기’ 등은 개설 준비 중에 있다. 프로그램 모두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채화 그리기는 월요일 10:30~12:30, 가곡 교실은 금요일 10:00~12:00. (연락처: 010-4800-8885)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강사들은 주민들에게 ‘소소하지만 큰 기쁨’을 주고 싶다는 조 대표의 의견에 적극 찬성하며 기꺼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란다.|

‘라곰’은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하는 말로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조 대표의 평소 지론과도 딱 일치한다.

소소하지만 큰 기쁨을 주는 곳, 갤러리 라곰에서 ‘아무 생각 없이’ 고품격 인문학 산책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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