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입대의 회의에서 보험계약과 관련한 내용을 놓고 동대표들과 입주민들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3억 6000만원 기존업체와 계약
입주민 힘 모아 관리비 절감

9억 2000만원 계약 시도 의혹
관련 직원 책임져야 여론 비등

남구 LG메트로시티 아파트 화재보험 계약 등과 관련한 갈등이 지난해보다 낮은 금액으로 수의계약이 이뤄지면서 일단락 됐지만 관리사무소 측의 미심쩍은 업무처리가 문제 되고 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지난 5일 기존 계약 업체인 C보험사와 3억 5968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 금액은 지난해 3억 8552만원 보다 2556만원이 낮은 액수다. 여기에 이전 계약에 없던 가재도구 스프링클러 누출 특약과 영업배상 보험 전체 연면적 보상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민들은 지난해 수준으로 계약을 하겠다는 C보험사를 처음부터 배제해 오다가 뒤늦게 계약을 맺은 관리사무소의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관리사무소 담당직원이 특정업체와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느냐는 말까지 흘러나오면서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6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에서 아파트 화재보험 및 시설배상책임보험 수의계약 관련 안건을 다루면서 9억 2000만원과 9~10억원을 제시한 A사와 B사의 견적가만 회의자료에 올라왔다. 기존 계약업체인 C사는 견적불가로 처리됐다. 안건은 찬성으로 의결돼 9억 이상의 업체와 계약을 맺을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입대의 박용한 감사가 우연한 기회에 전년도 계약보험사 직원과 통화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박 감사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입주자대표회의를 기망하여 고의적으로 타 보험사를 배제하고 특정업체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사고사실확인서를 제한해 발급해 준 불법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지정서 철회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아파트 입대의 유정기 전임회장도 같은 날 아파트 단지 내 10곳에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시도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책임자 엄정 법적조치 하라는 입장도 밝혔다.

아파트 사정에 밝은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의 행태와 책임자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계약의 실무를 맡은 관리사무소 직원이 9억 2000만원을 제시한 보험사 관련 업체에 근무한 경력을 문제 삼았다.

여론이 일자 관리사무소는 기존 계약업체에도 사고사실확인서를 발급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30일 청약서를 마감한 결과 기존 업체인 C보험사가 단독으로 견적서를 제출, 계약을 마쳤다.

자칫 잘못했으면 9억이 넘는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입대의와 전직 회장, 입주민들이 힘을 모아 5억원이 넘는 아파트 예산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한 세대당 8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아낀 셈이다.

입대의 박 감사는 “입주민 여러분들이 매의 눈으로 이번 보험 계약을 살핀 결과 5억이 넘는 관리비를 아낄 수 있었다”며 “특정 보험사 관련 업체에 근무한 경력을 가진 관리사무소 직원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