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 동대표 90% 당선
회장 감사선거까지 영향력

단톡방 등서 선거운동 포착
경험없는 입대의 우려 목소리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감사를 뽑는 선거가 이틀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선거에 깊숙이 관여하며 사실상 선거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달 말 실시된 동대표 선거에서 불거졌다.

선거 결과 리모델링에 찬성하는 58명이 동대표로 새롭게 선출돼 65명 정원의 90%에 가까운 당선율을 보이자 주위에서는 추진위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추진위는 이번에 치러지는 입대의 회장, 감사 선거에도 자체 후보를 내놓는 등 선거 개입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입주민은 “추진위에서 리모델링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동대표를 대거 당선 시킨데 이어 회장과 감사도 자기 쪽 사람들로 채우기 위해 공공연히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주민의 권익과 화합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입대의 활동을 크게 위축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항간에 추진위에서 한 후보를 입후보 시키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사업 추진도 좋지만 주민들의 신선한 한표를 행사하는 입대의 선거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1000여명이 가입돼 있는 리모델링 단톡방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3357박수’, ‘요즘은 짝수보다 홀수가 …’ 등이 바로 그것.

회장은 3번을 찍고 감사는 3,5,7번을 찍자는 은어가 나돌고 있다. 또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특정후보 명함을 올려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추진위의 이러한 움직임은 15기 입대의가 리모델링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학습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동대표에 이어 회장과 감사 등 요직에 리모델링 측 인사들로 채우려는 추진위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리모델링도 좋지만 경험과 경륜이 없는 일꾼들로 입대의가 꾸려질 경우 한해 150억원이 넘는 아파트 살림을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추진위의 선거개입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