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대 임재준 학생

지난달 7일 부경대학교 학생 대표단으로 2번째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을 나섰다. 김해공항에서 오후 9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3시간을 날아 필리핀 세부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번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한 한국봉사인원은 모두 50여명으로 김정훈 국회의원과 (사)부산시대학문화연합회, JCI 부산지구의 봉사자, 부산·경남 지역의 대학교 학생 대표들이 구호활동을 위해 직접 움직였다.
한국봉사인원들은 누구 먼저 할 것 없이 각자 챙겨온 개인용품보다 구호물품을 먼저 챙기며 봉사활동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미 필리핀의 심각한 피해소식을 많은 소셜,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한 대학생 대표단들은 이미 마음을 봉사지역에 가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태풍의 피해로 인해 전기의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3대의 입국검열대가 있었으나 2대는 이미 불이 꺼져있었고, 1대로 모든 물품을 검열하다보니 입국시간이 지연되었다. 지연된 시간으로 인해 세부공항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에 새벽 3시가 돼서야 짐을 풀 수 있었다.

도로 곳곳 파손 태풍 피해

2일째(8일) 기상시간은 오전 6시로 일찍 움직여야 했다. 봉사지역인 메덜린시까지는 약 1시간거리에 있는 위치였지만,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도로가 파괴되어 현지 관계자들은 약 3시간정도 걸릴 것이라 하였기 때문이다.

봉사활동기간동안 대여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는 우리나라의 80년대 사용되었던 버스와 비슷해 보였다.) 버스를 타고 이용하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반파된 주거시설과 당연하다는 듯 길 막고 있는 커다란 콘트리트 조각들, 쓰러진 나무들,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이 메덜린시에 도착하기 전까지 보였다.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봉사지역인 메덜린시는 태풍 ‘하이옌’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지원이 되지 않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실태는 그렇지 않았다. 건물들의 대부분이 앙상한 뼈(철근)를 내보이고 있었고, 많은 어린이들은 많은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다.

상처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래도 곪아 있었다. 대학생 대표자들은 천장이 훤히 들어난 시립체육관에 들어가 구호물품을 적재하고, 메덜린 지역민들에게 간단하게 해줄 수 있는 음식거리를 준비했다. 구호물품 적재와 행사준비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대표단들은 기쁜마음으로 임하였다.

희망과 긍정의 구호활동 보람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구호물품전달식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훈장 전달식은 많은 지역민들에게 함박웃음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음식제공활동과 방역활동은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부정적인 된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첫 날 일정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끝났다. 대학생 대표단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을 표현하며 숙소로 향했다. 짧은 휴식시간에도 봉사활동 이후의 대학생 대표단들의 모습은 내일 있을 봉사활동에 대한 의지로 불탔다.
이 불타는 의지는 석식 이후에 진행된 회의에서 나타났다. 회의 내용은 금일 진행된 봉사활동과 내일 진행할 봉사활동에 대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으며, 봉사활동을 하며 나온 에피소드들로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3일째(9일) 기상 시간 또한 오전 6시였다. 다들 피곤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대부분의 대학생 대표단들은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봉사활동은 2일째(8일)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다시 한번 봉사의 기회를

대학생 대표단들은 봉사지역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에서 나왔던 포지션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였다.

메덜린시의 지역민들과 어린이들은 웃음을 찾아갔다. 많은 구호물품과 실질적인 혜택도 필요하지만, 대학생 대표단들은 정말 필요한 희망과 웃음 찾아주었다. 봉사활동 시간이 끝날 무렵, 지역 어린이가 버스에 붙인 문구는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4일째(10일)은 전일까지의 바쁜 일정을 소화한 봉사자들에게는 편안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대학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필리핀 대학교를 방문하여 각국의 문화를 나누고, 태풍 ‘하이엔’으로 인해 생긴 아픔과 고충을 나눴다.

5일째(11일), 바쁜 4박 6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였다. 참가한 인원들은 하나같이 “필리핀엔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 쏟은 열정에 10배를 쏟아서 돕고 싶다”라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