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와 해양생태개술연구소가 해양생태계 회복 등을 위해 광안대교 진입로 부근에서 인공해안구조물 입체녹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파제에 입체녹화구조물 설치
해안경관 및 생태계 회복 효과
낚시꾼 안전사고 예방 기대도

“해안방파제가 꽃가 풀로 덮여 있으니 보기도 좋고 낚시꾼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해 안전사고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해안방파제에 입체녹화구조물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해안상태계 및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에코가드+(Eco-Guard+, 입체녹화구조물)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가드+ 사업은 부산시가 지난해 6월부터 해양생태기술연구소(대표 손민호)와 함께 수영구 남천동 메가마트 앞 광안대교 인근 방파제 20m 구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공해안구조물 입체녹화 시범사업’이다.
에코가드+는 해양생태기술연구소가 처음 발명해 지난해 특허를 받았다.

15개월의 사업기간 동안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사업 확대 추진이 점쳐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마이삭과 하이선 등 잇따른 태풍에도 녹화구조물이 파손되지 않고 심어진 염생식물도 건재해 안정성 검증은 물론 해안경관을 한층 밝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방파제를 넘어 테트라포드로 접근하는 낚시꾼 등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차단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해양생태기술연구소 이광섭 팀장은 “방파제 등 인공해안구조물에 녹색옷을 입히는 에코가드 사업은 해안생태계 회복은 물론 삭막한 회색빛 해안을 녹색의 해안 친수공간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또한 한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테트라포드 등 인공해안구조물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남구 용호동에 살고 있는 김미영 씨는 “삭막한 콘크리트 방파제를 바라보며 산책하다 보면 답답했는데 풀과 꽃이 심어진 구간을 걸을 때면 상쾌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영구 주민 이영미 씨는 “꽃과 풀이 자라는 방파제를 밟고 낚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여 시민 안전에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앞으로 이와 같은 사업 효과를 면밀히 평가한 후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지역의 방파제 등 인공해안의 길이는 약 22㎞이며, 전국적으로는 520㎞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