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만에 장산 정상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사진은 장산 정상의 표지석

내년 1월 1일 해맞이 기념행사
안전시설 설치 후 4월 완전개방
민관군 상생·포용 상징 재탄생

해운대 장산 정상이 70년 만에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해운대구는 2022년 장산 정상 개방시대를 맞아 새해 첫날 해맞이를 겸한 개방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12월 31일과 1월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해운대 카운트다운&해맞이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 안전을 위해 취소됐다.

행사는 오전 6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정상개방 기념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새해 덕담, 해돋이 카운트다운, 해운대 18개 동의 흙을 정상에 뿌리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한다.

구는 1월 1일 오전 7시 45분부터 정오까지 등산객에게 장산 정상을 개방한다.

이에 앞서 구는 표지석이 있는 장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등산로를 내고, 입간판과 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군사보안구역의 민간인 출입 통제를 위한 군 철책을 보강할 계획이다.

전면 개방은 시설물 설치가 완료되는 4월께로 예상된다.

해운대구는 그동안 장산 정상 개방을 위해 국방부 등과 수차례의 실무협의 과정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었던 레이더 설치로 정상 개방이 무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있었으나, 군은 지역과 상생하고 구민의 염원을 포용하기 위해 정상 개방이라는 대의에 동참했다.한편, 해운대구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지난 9월 15일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구립공원 지정으로 그동안 관리주체가 나눠져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자연자원, 문화유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연훼손, 야영, 취사 행위를 단속할 근거가 마련돼 적극적인 생태 보호가 가능하며, 5년마다 장산의 자연자원을 조사해 산림 생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해운대구민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도심 허파인 장산을 잘 가꾸고 보존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주민들께서 장산 보존에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