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리 강화 이유 설치, 시민 출입 불편만 가중
민원상담 시민접견실 이용자 2.8% 불과 개선 시급

"사전 약속은 돼 있나요? 신분증과 담당자 성함을 알려주셔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시청이 출입통제 게이트를 설치하며 시민 출입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부산경실련은 '시민과의 불통 상징 시청 출입통제 게이트를 없애라'는 성명서 발표하고 부산시의 출입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시청사 출입을 개방형에서 통제형으로 변경해 시청을 찾는 시민들은 1층부터 3층까지 설치된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 부서와 방문 목적, 담당 공무원의 이름까지 알려줘야 출입증을 교부받고 있다.

당시 시는 민원인이 관련 부서를 찾아 담당 공무원과 상담하던 민원접견 방식을 공무원이 별도의 시민접견실로 민원인을 찾아가 상담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출입통제 게이트를 설치하는 대신 1층부터 3층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시청 3층에 시민접견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시민접견실을 이용해 민원상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아직도 대부분 불편한 출입통제 게이트를 이용해 시청을 출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실련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시민접견실 이용현황 및 시청출입 시민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청을 출입한 시민은 12층 국제회의장 방문자를 제외하고도 9만 3747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청 3층의 시민접견실을 이용한 시민은 고작 2585명으로 시청 출입자의 2.8%로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8건, 인원으로는 26명에 그친 셈이다.

게다가 시민접견실 중 일부는 이미 각 부서의 회의실로도 사용되는가 하면 헌법재판소 부산지역 상담실로도 사용되는 등 원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시민들을 더 편안하게 하겠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시민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불통의 상징이 되어버린 부산시의 출입통제 게이트는 당장 없애야 할 것이다"며 "하루 천 명이 넘는 시민이 찾는 부산시청이 언제든 부산시의 주인인 시민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의 경우도 지난 겨울 난방상의 이유로 서편 출입문을 폐쇄하면서 장애인 및 노약자들의 구청 출입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민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