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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에게 드리는 제언
최성경 경남정보대학교 명예교수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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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02  1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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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경 경남정보대학교 명예교수

한 바탕 소란스러운 경쟁의 시간이 지나고 제 각각 나름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직장과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의 발랄함이 봄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입학식 등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들 중에 누구는 뿌듯한 성취감으로 누구는 친구보다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학교로 진학하지 못해 약간의 패배의식 혹은 좌절감을 가진 이도 섞여 있을 것이다.

정녕 우리는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좋은 학교로 가길 원하는가? 아님, 그 학교의 이름에 나를 맡김으로 그 이름의 덕으로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려는 것인가?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똘똘 뭉친 우리사회에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것이지만, 우리는 너무 기존의 명성에 우리 스스로를 맡김에 지나치게 익숙해 있다. 아니 그것이 사회를 잘 살아가는 한 방편이 되었다.

하다못해 우리는 유명브랜드 아파트단지에 거주하고 있다든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 등으로도 자신을 포장하기에 이르렀다.

가령 어떤 학생이 아무리 주관을 가지고 자기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특성화고교, 지방대, 혹은 전문대에 간다 해도 그 학생을 보는 일반적인 눈은 개별적이지 않고 사회통념적으로 판단해 버리게 된다.

이런 문화는 부모로부터 자식들에게 또 그 후손들에게 전해져 왔으며, 지금도 우리는 약간의 변화 기미가 보인다 할지라도 여전히 자신 있게 자기의 길을 가기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선택에 익숙해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마이너에 속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이런 시선에서 낙오자가 되어 재학 기간 내내 자신의 학교를 숨길 뿐 아니라, 부모도 기가 죽어지내고, 졸업 후에도 학력 세탁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교육을 맡은 주체나 주위의 어른들이 이들에게 해야 할 일은 어떤 교과목 교육보다, 어떤 시스템보다 이들의 마음을 도닥여주고, 격려하며, 그 마음속의 패배 의식을 밀어내고 자신감과 사랑으로 나도 무엇인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대해 어깨를 떨구고, 고개 숙인 모습으로 새로운 학업을 시작하는, 아니 새로운 직장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유우석 (劉禹錫)의 누실명(陋室銘)이라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산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으면 이름난 산이요(山不在高 有仙則名)
물이 깊지 않아도 용이 있으면 신령한 물이다(水不在深 有龍則靈)

어찌되었던 이제 새로운 생활은 시작되었다. 자신이 신선이 되기보다 산의 높음만 찾고, 스스로 용이 되기보다 물의 깊음만 찾는 안일한 생각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어디서든지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이 속한 곳을 명산과 명수로 만들겠다는 진정한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됨 )의 정신으로 살아가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어떤 조직의 명성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명성이 쌓여 만들어진 집합적 명성이다. 처음부터 유명한 조직이 있었겠는가?

그 집단에 속했던 개인이 이름을 내기 시작하면서 그 집단도 이름을 얻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나부터 변화하여 내가 속한 집단의 이름을 높이는데 밑거름이 되자. 내가 속한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내가 변화하여 내 주위를 변화시키자. 주위 환경이 나를 속박할 수 없다고 결연히 외치자.

이렇게 한다면 자신의 가정과 학교, 나아가 직장이 여러분 한 사람으로 인해 명산이 되고 명수가 되는 영광스러운 날이 올 것이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친구, 새로운 업무로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 눈치문화의 희생양이 아니라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의 통념을 과감히 탈피하여 자신이 속한 집단의 주인으로, 자신으로 인해 속한 학교와 조직이 더욱 발전하고 명성을 얻는 굳건한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게 되는 날이 모두에게 조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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