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 출신의 허원진 씨(사진 가운데)가 전국노래자랑 영도구편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도 동삼동 출신 토박이
공인중개사로 12년 활동
고향 노래한 곡 부르고 파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영광입니다. 솔직히 너무 경쟁자들이 많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지난달 25일 동삼동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영도구 편에서 이광조의 ‘즐거운 인생’을 불러 최우수상을 받은 허원진(50 동삼1동) 씨는 자신의 수상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몸을 낮췄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원진 씨는 영도 토박이로 현재 부동산중개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생 2막을 가수로 살고픈 소망이 있다.

어려서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인 그는 태종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합창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 올라서니 묘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순간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진 씨는 이후에도 노래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대학 다닐 때에는 교내 가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출가해서는 MBC주부가요제전에서 대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원진 씨는 장르를 불문하고 느낌이 있는 노래가 좋다고 한다. 특히 락필이 충만한 노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 놓는다.

원진 씨에 있어 노래란 무엇일까.

그는 예전에 보았던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다시 펼쳐보는 느낌이라고 얘기한다. 볼 때마다 새롭다는 것이다.

원진 씨는 이번 경연을 통해 노래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얘기한다.
“전국노래자랑을 준비하면서 목이 너무 잠겨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동안 노래 연습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닌가 반성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불러제껴야 할 것 같아요”

영도에서 나고 자란 원진 씨는 애향심도 남다르다.
“외가댁이 영도 청학동이어서 어릴 적 운동회에 외할머니 할아버지가 응원오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내 고향 영도를 너무 사랑합니다”

원진 씨는 이번 노래자랑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600여 명이 참가해 노래 실력을 겨루는 동안 영도구민들이 얼마나 흥이 많고 열정이 대단한지를 알았다고.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에 빛나는 그의 인생 2막에 대해 물었다. 원진 씨는 노래를 통해 고향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한다.
“50년 영도지기로서 지금까지 공인중개사로 활동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노래실력을 키워 노래로서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삶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내고향 영도를 노래한 곡을 받아 이웃들에게 선물하듯 인생 2막을 살고픈 게 새로운 희망입니다”

허원진 씨는 12년 동안 동네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다가 현재 잠시 쉬고 있으며 그동안 의용소방대원과 당직자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