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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의 이미지 제고, 생태 스토리텔링이 희망이다■오륙도글샘 / 안장혁 숨쉬는 동천 자문위원 동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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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26  18: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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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장혁(숨쉬는 동천 자문위원‧동의대 교수)

현대사회는 한 도시가 갖는 이미지가 그 도시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이른바 ‘소프트파워’의 시대라 일컬어진다.

오늘날 이러한 소프트파워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단연 생태자산이다. 생태자산은 한 지역 구성원의 정신적·역사적 삶의 정서와 체취가 오롯이 배어있는 집단기억의 DNA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동천은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생태공간이자 생태원형이라 할 수 있다.

동천은 한때 지역민들에게 정서적 쾌적함과 생명의 활력을 공급해주었던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이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존재감을 박탈당한 질곡의 세월을 품고 있다.

인간의 물질적 풍요와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발 논리에 밀려 동천은 아름다웠던 ‘옛이야기’를 잃고 말았다.

동천의 원초적 생동감을 회복시켜 부산의 대표적인 생태브랜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동천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재창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른바 동천의 ‘스토리텔링 프로젝트’이다. 스토리텔링은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들에 ‘이야기’라는 옷을 입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매력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유명한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은 실제로 가보면 평범한 바위 하나와 으스스한 처녀상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매년 몇 백만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매력적이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동천엔 어떤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할까?

가장 시급한 일은 지속가능한 동천의 메인 이미지(대표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이다.

메인 이미지는 평가주체(방문객)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나 단서에 근거해 암묵적으로 합의한 ‘총체적 연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연상들이 호의적이고 긍정적일수록 한 지역의 이미지 가치는 높아진다.

동천의 메인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제안한다.

먼저 현재 동천의 지역이미지에 대한 입체적인 검토 및 성찰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방문객(내국인, 외국인)은 물론 지역거주민의 동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긍정적인 인식을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동천의 자산 가치를 유형화해서 그에 맞는 범주별 스토리텔링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테면 생태자산, 기억자산, 역사 자산, 문화 자산, 자연 및 공간 자산, 인물 자산 등 동천을 상징하는 원형자산들을 재조명함으로써 동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국가 차원에서 ‘인문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지역의 원형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천의 시공간적 정체성을 스토리텔링하기 위한 전략으로 필자가 제안하는 슬로건은 ‘생태사공(四共)의 물길을 열자’이다.

여기서의 사공(四共)은 세대간·계층간 ‘공감’의 물길, 지역민과 방문객을 위한 ‘공생’의 물길, 역사문화자산의 ‘공유’의 물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물길을 의미한다.

공감·공생·공유·공존의 서사를 지속가능한 시대적 가치로 재코드화(recodification)할 때 비로소 동천의 ‘스토리’는 부산의 대표적 ‘히스토리’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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