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오피니언
봉인 해제■맛있는 디카詩/ ‘봉인 해제’ 김영빈 作
디카시  |  ord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3.26  18:47:2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봉인 해제

   
 

회중시계를 열자
거짓말처럼
시간이 멈추었다.

시간에 갇혀있던 것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 김영빈 -


(맛있는 디카시)열어 놓는다는 것은 내어 놓는다의 직접적인 화법이다. 다 떠나보내고 새롭게 담아 갈 얘깃거리를 위해 바닷가에서 시인의 회중시계를 훔쳐 온 적이 있다.

몰래 뚜껑을 열어본다. 과감한 거둠으로 따라온 바다가 파도소리를 내며 방바닥에 눌러 앉았고, 그 바다가 다 내 것이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어느새 썰물이 되어 바다가 문밖으로 사라지고 망둥이와 농게가 길을 잃고 헤매는 사이 회중시계가 멈추었다.

정적이 일었다. 멈춘 것은 회중시계가 아니고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거리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였으며 지금은 사라져버린 골목길 꼬마들의 딱지 치는 소리였다.

착한 조개 하나로 봉인 해제 시켜 준 추억들이 재잘거린다. 디카시의 묘미 중 하나는 묻어 두었던 추억을 따라가는 무심한 여유이다.

삶의 밋밋함과 무의미함의 머릿속에 귀에 익은 노래가 드나든다. 우리의 일상에 언제든 파도와 햇살과 꽃밭을 끌어다 주는 순간의 포착은 시인의 번쩍이는 눈에서 손끝에서 피어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소통은 소중한 덕목이다. 소통으로 직진하는 길을 열어 준 시인에게 봄 햇살의 웃음으로 답해본다.

- 백운옥(세계사이버대학 겸임교수, 부산디카시인협회 부회장)

디카시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백
포토뉴스
공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 298번길 37 용수빌딩6층, 608-805  |  대표전화 : 051-622-4075  |  팩스 : 051-626-4065
등록번호 : 부산광역시 아 00171  |  발행인·편집인 : 하인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하인상
인터넷신문사업등록 2013.12.16  |  대표메일 : ordnews@hanmail.net
Copyright © 2013 오륙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