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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만강 아기 물고기의 춤 공연 스토리텔링■동천천가/정수선 숨쉬는 동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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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20  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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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선(숨쉬는 동천 회원)

어디선가 아이들의 노래가 들린다.

도랑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냇물이 보고 싶어 냇물로 간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이 보고 싶어 강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바다가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내 이름은 초롱이다. 초읍천에 사는 작은 물고기이다. 동천(東川)을 옛날에는 보만강(寶滿江)이라고도 불렀었는데 보만강의 지천들 중 하나인 부전천에는 지류인 초읍천이 있다.

나는 지금 지류 상류에서부터 바다로 먼 여행을 가는 길이다. 초읍천 옆을 노란 모자를 쓴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가고 있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냄새를 잘 맡는다. 아무래도 옆선에 있는 감각들이 너무 민감한 듯하다. 특정 물질이 조금이라도 물에 들어오면 몸이 힘들다. 그래서 오염물질이 없는 곳을 찾아가며 재빨리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행을 하고 있다.

내일이면 나도 초읍천을 지나 부전천 하류로 가서 보만강을 지나 보다 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빠와 엄마가 가는 길을 알려 줬다.

몸이 길을 알아서 안내할 것이라고 한다. 아빠 엄마의 아빠 엄마가 초읍천에 살게 된지는 오래되지 않다고 한다. 물 맑고 바닥의 모래와 자갈이 깨끗한 초읍천을 발견하고는 눌러 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한 번도 경험을 못했지만 엄마의 엄마 그리고 아빠의 아빠가 전해준 몸의 기억에 따라서 친구들하고만 긴 모험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

사실 나는 내향적이고 완벽주의 성향이라 모험심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같은 또래들하고 떠나는 여행이라서 해방감에 흥분이 되어 살짝 잠을 설치기까지 했었다. 앞서서 행동할 수 있는 체력과 에너지가 지금은 부족하지만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 주장을 펴면 ‘그 말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유익한가?’ 생각해 보고 그렇다면 주저함 없이 함께 행동하겠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 잠을 설쳐서인지 조금 피곤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물맛과 낮선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다. 그래도 쉬었다 가면 좋겠다. 잠잘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살짝 잠이 오고 배도 고프다.

친구들이 작은 물벌레를 잡아먹고 있을 때 나는 물가 돌 틈에 몸을 숨겼다. 강바닥의 작은 물벌레들을 잡아먹고 물가 돌 틈에서 쉬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물에서 짠맛이 느껴지네! 밤은 또 어느새 된 걸까? 보리새우들이 돌에 붙어 자라는 조류를 열심히 먹고 있다. 그 덕에 바닥이 말끔해져 시야가 뻥 뚫린 물속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다. 투명 눈꺼풀이 자연스레 내려앉았다.

“우웩, 우 웁, 웁, 웁, 욱 ...” 이게 무슨 상황이지? 조류를 먹으며 바닥을 청소하던 예쁜 보리새우들이 하나, 둘, 모두 수심이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보만강 해신이 나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뜬금없이 여기는 더 이상 ‘보만강’이 아니란다. 또 그 예쁘던 보리새우들이 돌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하다. 동천으로 불리면서부터 강물이 바다로 힘차게 흘러가지 못하고 흐르던 강물에도 많은 것들이 쏟아 부어져 산소가 부족해지고 동천에서는 더 이상 깨끗하고 아름다운 생태계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슬프게도 습한 무덤 그 자체라고...

해신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여 풍광을 즐기는 가운데 아름다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계속된 관심과 참여로 악취 나는 습한 무덤이 되어 순환되지 못하는 동천으로의 악화을 막아 내어 아름다운 보만강으로만 존재하게 해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멋지게 헤엄치는 능력을 주었다. 나는 여러 가지 유형의 헤엄치는 기술들을 연마했다.

물 위로 뛰어오르기도 하고 물 위에서 여러 가지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친구들에게도 그 기술들을 알려주었다. 달의 모양과 별의 모양, 계절에 따라 다른 춤을 연출했다.

보만강에는 초롱이와 초롱이 친구들의 신기하고 아름다운 이 모습과 광경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구경오기 시작했고 점차 점차 알려져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사람들은 초롱이와 그 친구들의 공연에 맞춰 보만강변에서 축제를 열었다. 그리고 이 축제는 세계에서도 희귀한 축제로 유명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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