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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슈프레강 · 울산 태화강처럼 - 부산 동천답게■동천연가/박기철 숨쉬는 동천 회원 경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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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03  09: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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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철 숨쉬는 동천 회원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강을 맑게 할 수 있는 이들의 노력


베를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을 흐르는 슈프레강의 좁은 개천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었다.

강에 유람선이 다니는 것이야 그저 그런 줄로 알겠는데 인구 340만 명이 사는 대도시 중심 번화가를 관통하는 강에서 저렇게 유람선이 뜨며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이 맑기 때문이다.

대도시를 흐르는 강이 맑다는 것은 그만큼 쓰레기로 버려지는 물인 하수도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 부산의 동천 주변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을까?

항구도시도 아니기에 바닷물로 강물을 희석시킬 수 없는 곳에서 어찌 저렇게 맑은 물이 흐를까? 서울 청계천은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흐르게 하는 것인데 저 좁은 강은 그런 것도 아닐 텐데 어찌 저리 맑은 물이 흐를까? *박기철(2016).『아~쓰레기』에서 발췌함.

   
▲ 베를린 슈프레강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 (2015년 8월 15일)


최고의 훌륭한 업적

 

   
▲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바뀐 울산 태화강 (2022년 2월 22일)


우리나라 최대 공업도시는 공장폐수를 버렸다. 인구 100만 이상 광역시는 생활오수를 버렸다.

버려진 물은 태화강으로 흘러 똥강이 되었다. 썩은 내가 진동해 가까이 가지 못할 강이었다. 2002년부터 대변혁의 막이 올랐다.

썩은 6급수는 맑은 1급수가 되었다. 죽음의 똥물은 생명의 젖줄이 되었다. 드디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찬란한 훌륭한 대단한 최고의 업적이다.

기적의 업적을 이룬 분들께 경의를 드린다. 정말로 본받을 만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땜빵식이나 눈가리고 아웅식으론 실패했겠다. 성공비결은 임기응변 아니라 근본 해결이었다. *박기철(2022).『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에서 발췌함.

 인간적 방법으로 뿌려지는 바닷물

라인강의 기적과 같은 한강의 기적 이전에 동천의 기적이 있었다.

부전천 가야천 전포천 호계천이 만나는 부산의 동천은 한국 제조업의 메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동천은 똥천이 되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였다. 그래서 2010년부터 관을 매설하여 하루 5만 톤의 바닷물을 저렇게 분수로 뿌려댔다.

이렇게 해서 동천의 생태계를 살린다는 안내판이 자랑스럽게 붙었다. 1년이 지나 반짝 효과가 났다. 사람들은 동천이 변했다며 좋아했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동천 스토리텔링 사업도 진행되었다.

동천 바로 옆에 여의도 63빌딩과 층수가 똑같은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도 2014년에 완공되었다. 동천도 살아날 줄 알았다. 하지만 동천은 똥천으로 되돌아갔다.

물속에 있는 쓰레기 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을 BOD(Biochemical Oxygen Demand), 즉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라 하는데 mg이나 PPM으로 나타내는 이 수치가 클수록 오염의 정도가 심하다. 수치가 커짐에 따라 1급수에서 10급수까지 나누는데 1급수는 마셔도 되는 수준이다.

5급수부터는 심하게 오염되어 물고기가 살 확률이 제로다. 6급수는 물이 몸에 닿으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준이다. 7급수부터는 똥물이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조사에 따르면 현재 동천은 2013년부터 5급수를 지나 6급수에 가깝다. 지금 이렇게 악화된 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바닷물을 더 뿌려대는 것이란다. 여러 시뮬레이션 결과 그 방법이 제일 좋기에 그리하기로 한단다.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매설관 공사비용 200억원을 들여 현재 5만톤에서 25만톤으로 늘려 바닷물을 방류하기로 한단다.

땜빵질식 희석으로 동천의 수질이 잠깐 좋아진다손 치더라도 우리 생활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결국 다시 6급수로 돌아갈 것이다. 또한 희석되어진 오염수가 여기서 2km도 안떨어진 북항으로 흘러갈 텐데 바다는 언제까지 인간적 해결 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태적 해결 방법을 실천할 때다. *박기철(2016).『아~쓰레기』에서 발췌함. 

   
▲ 동천에 설치된 조경용 분수가 아닌 희석용 분수(2015년 4월 3일)

 

주의를 받지 못하는 맑은 물의 정체

동천 주변의 길을 걷는데 물이 맑았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나는 깜짝 놀랐다. 위에서는 저렇게 폭포처럼 맑은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바다와 가까운 동천의 저 하류 쪽은 몰라도 조금 더 상류 쪽인 이 동네만큼은 생활 오수(汚水)에 대한 정화시설을 잘 갖추었나 보구나!”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수상했다.

여기부터 동천이 복개되어 쓰레기 물이어야 맞는데. 그래서 혹시 저 인공 폭포물이 바닷물이 아닌지 의심했다. 물맛을 보았다.

짰다. 동천을 희석하려고 바다에서 공수되어 뿌려지는 물이었다. 나만 이렇게 몰랐던 것인 줄 알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이게 산에서 내려오는 물인가요, 바다에서 끌어오는 물인가요?

다섯 명 모두 전자라고 했다. 어느 어르신은 아무렴 어떠냐고 내게 핀잔까지 주었다. 우리는 내 것에만 온통 주의를 집중하다 보니 바로 옆에 흐르는 동천 물이 어찌 되는지 그만 무심해지고 말았다.

백양산에서 내려와 여기를 흘렀을 맑은 계곡물이 똥물로, 또 바닷물로 변하는 것도 모른 채… *박기철(2016).『아~쓰레기』에서 발췌함.

   
▲ 동천 복개 구간 옆에서 너무 맑아 의심스러운 인공폭포(2015년 4월 10일)


슈프레강처럼 태화강처럼 - 동천답게

지금까지 네 편의 글은 베를린 슈프레강, 울산 태화강, 부산 동천에 관해 필자가 쓴 『아~ 쓰레기』, 『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책에 썼던 글들을 발췌한 것이다.

동천에 관한 글은 2015년 글이니 대략 10년 전 상황이었다. 10년 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복개가 안된 광무교부터 동천이 끝나는 북항 쪽까지 걸어 보았다.

2.7km 정도의 짧은 거리였다. 과거 폭포수처럼 바닷물이 마구 쏟아졌던 광무교 쪽 동천에는 민물이 쫄쫄 흐르고 있었다. 마침 바닥 청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수심은 20~30cm 정도로 얕았다. 그래도 물은 맑은 편이었다. 윗쪽 지역의 분리식 하수관 공사가 잘 되어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량이 워낙 적어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 전까지는 동천 땅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구역도 있었다. 그런데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며, 또 끌어온 바닷물을 인위적으로 방류하는 곳부터는 수량이 많았다.

부산에서 낙동강 수영강 다음으로 큰 하천인 동천은 부산의 중심부를 흐른다. 생태 여건이 슈프레강이나 태화강과 많이 다르겠지만 부디 동천이 그 맑은 하천을 닮아 가면 좋겠다. 북항에서 끌어와 흘려보내는 바닷물보다 백양산에서 내려오는 민물이 더 많이 흐르면 좋겠다.

크루즈는 아니더라도 곤돌라라도 뜨는 날이 오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좋게 하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복개된 구역을 걷어 내는 일은 요원할 수도 있다. 그다지도 어려운 일을 쉽게쉽게 하려면 무리를 하게 된다.

이치가 없는 무리(無理)다. 물 흐르듯 하는 게 순리(順理)다. 순리에 따라 하는 일은 무리하게 하는 일보다 어렵다.

전반적 복합적 입체적 중층적 조감적으로 헤아려 따지고 살피며 손보고 따라서 이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두더라도 장기적 지속적 일관적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순리에 따르다 보면 숨쉬는 동천, 진정 살아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억지로 무리하여 뻘짓하며 시늉이나 내며 변죽을 울리면 아니 될 것이다.

   
▲ 민물이 흐르는 광무교 주변 동천과 바닷물이 흐르는 성서교 무지개다리 주변 동천(2024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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