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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글라피가 K-문화 이끈다■藝人을 찾아서 / 캘리그라피 1세대 박윤규 작가
김상일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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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17  1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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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출신의 캘리그라피 작가 박윤규가 지난달 31일 광복동 더 공간에서 열린 한글손글디자인 캘리그라피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얘기하고 있다.

30년 손글씨 대중화 외길 걸어
시인 출신 ‘바람체’로 유명세

외국 작가와 교류 세계화 추진
캘리는 일상문화 후진 양성 앞장

 

생활 속에 녹아드는 캘리그라피 문화를 심기 위해 30년 외길을 걸어온 예술인이 있다.
캘리그라피 작가 박윤규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캘리 1세대로 90년대 초반 캘리그라피를 연구하기 시작, 보급 확산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60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캘리그라피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캘리그라피의 세계화를 위해 어느 때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작가를 만난 것은 5월 31일 광복동 지하상가에 있는 전시공간 ‘더 공간’이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

그는 이곳에서 한글손글디자인협회(회장 송현) 회원들과 함께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었다.

초대 회장을 지낸 그는 전시회 내내 회원들과 소통하며 손글씨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캘리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전시관을 찾은 시민들에게는 손수 캘리 작품을 설명하며 캘리 대중화를 꾀했다.

다짜고짜 그에게 물었다. 캘리그라피란 무엇이냐고.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캘리그라피는 우리 글씨의 멋을 최대한 살리는 작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궁극적으로 자기만의 글씨체를 만들어가는 일종의 예술 행위로 보면 되겠습니다”

1세대 캘리그라피로 인정받고 있는 박윤규는 1990년도 초반 처음 캘리그라피와 인연을 맺었다.

평소 정통 서예를 공부해 오던 그는 너무 정형화된 붓글씨에 매력을 잃어갈 즈음 캘리는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자유롭게 시공을 뛰어넘는 캘리의 세계는 자유를 갈망하는 그의 영혼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시인이기도 한 박 작가는 자신의 시를 캘리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일종의 시화인 셈이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자 반응은 뜨거웠다. 손글씨로 담아낸 시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시인들은 더 열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뜻있는 시인들과 뜻을 모아 ‘이시나모(이웃과 시를 나누는 시인들의 모임)’를 결성해 시와 캘리를 융합한 문화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때를 같이해 박 작가는 자신의 손글씨 체인 ‘바람체’를 세상에 내놓았다. 지인들이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 작가는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같이 동인으로 활동하던 시인들이 저의 글씨를 보고 ‘바람이 인다.’라고 얘기해 줬어요. 그래서 바람체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각종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고 국회 등 관공서에서 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관심을 받아 작가로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박 작가의 작품은 부산은 물론 국내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작은 음식점에서부터 국회의원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없는 곳 빼고 다 있다고 보면 된다.

강사로도 많은 활약을 했다. 구청을 비롯한 관광서와 사찰, 문화센터 등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애를 썼다. 그 결과 지금은 수많은 제자가 그의 뒤를 잇고 있다.

박 작가는 여생을 한글 손글씨의 세계화를 위해 힘쓸 각오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는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손글씨가 K-문화의 선봉장으로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역자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캘리 작가들과의 교류를 높이고 있다. 국내 작가는 물론 아랍권 작가들과 교류전을 통해 우리 한글 손글씨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다.

그는 또 문학인으로서 캘리가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좋은 글귀나 시구를 담고 있는 손글씨 작품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캘리는 시인들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문화의 하나로 매력 있는 예술의 분야인 만큼 이를 위해서도 미약한 힘이지만 보태고 싶습니다”

한국 캘리를 이끄는 박윤규 작가에게 캘리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었다. 그는 캘리를 일상의 문화로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캘리는 우리 일상의 문화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이나 생일, 그리고 부고가 있을 때 봉투에 글을 적잖아요. 손글씨로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받는 분들이 훨씬 감동할 거라고 봅니다. 캘리는 결코 어렵거나 어떤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문화로 생각하시는 게 맞습니다”

박 작가에게 캘리그라피란 무엇일까.

그는 우리 한글의 소중함을 알리는 K-문화의 신무기가 캘리고 우리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첨병이 캘리라고 정의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K-문화가 세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캘리를 통해 우리 한글을 알린다면 우리 문화의 세계화가 앞당겨질 게 분명합니다. 캘리 대중화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캘리의 선구자이자 바람체의 주인공 박윤규 작가.

그는 자신의 캘리 2막을 위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해외 교류를 앞두고 갤리동호인과의 합동 전시를 잇달아 열며 캘리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6월 3일부터 일주일간 국제시장 지하 미술의 거리에서 2차 전시회를 갖고 뒤를 이어 오는 7일부터 22일까지 서면 카페거리 놀이마루에서 ‘미리내 캘리그라피’전시회에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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