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당동 동명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손후자씨가 지역 복지관 및 경로당 어르신을 위해 돼지고기를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복지관 경로당 매주 제공
경로잔치 열고 어르신 위로

“한 번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중독인거 같아요”

지난 5년간 남몰래 남구지역 복지관 및 경로당에 돼지고기를 기부하고 있는 봉사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용당동에서 25년간 동명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손후자(용당동·61) 사장.

손 사장이 복지관에 처음 고기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남구노인복지관을 찾으면서부터다. 어르신들에게 반찬으로 돼지고기를 대접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 인연이 된 것이다.

손 씨는 "우연한 기회에 남구노인복지관에 방문했다가 어르신들에게 고기반찬 한번 드리고 싶어서 작은 정성이지만 고기를 갖다드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인근 복지관에도 한 군데씩 늘려가다 보니 현재는 용호복지관, 남구복지관, 남구장애인복지관, 감만복지관 등 5개 복지관에 돼지고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낡은 손 씨의 수첩에는 요일별로 기부하는 복지관 목록이 빼곡히 적혀있다.

손 사장이 지난 5년간 제공한 돼지고기만 어느덧 2만근이 넘어섰다. 이 양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돈을 생각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라며 계산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손 사장의 무한봉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30여 년 전부터 대연동에서 녹색어머니,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활동하며 이웃과 지역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왔다.

특히 25년 전 용당동으로 이사 오면서부터 개인적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고기와 떡을 장만해 갓골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주고 있다.

손 씨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어르신들 고기반찬 해드리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다 보니 어느덧 매달 500근 이상을 기부하게 됐다”며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가계에 부담이 되지만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한 곳도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