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서울시청광장에 는 한국야쿠르트 아줌마와 임직원, 자원봉사자 3000여명이 모여 버무린 12만 포기의 김장 김치로 장관을 이뤘다.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 한 김장'으로 세계 기네스 기록 등재 추진도 함께 이뤄진 이날 행사에서 완성된 김치는 전국의 홀로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2만 5000가구에 전 달됐다.

특히, 대규모 김장축제의 시작이 남구 대연동에 거주 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작은 선행에서부터 시작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언론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연1동에 거주하는 이서원(66)씨.

올해로 34년째 야쿠르트 아줌마로 근무 중인 이 씨가 '사랑의 김치'를 나누기 시작한 것은 1999년 구제금융사태 직후였다. 국내 경기가 악화되면서 홀로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활이 더욱 궁핍해진 시기로 골목골목을 다니는 직업상 이들을 마주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이 씨는 집에서 담근 김치를 구르마에 싣고 다니며 홀로 어르신과 조금씩 나누 기 시작했다. 밥상에 반찬 하나라도 더 놓아드리고 싶은 작은 나눔이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큰 기쁨 이었다. 김치 조금 나눠 드린 일인데 너무 감사 인사를 받아 오히려 죄송스럽고 민망한 마음에 길을 피해 다닐 정도였다.
 

이 씨는 2001년 전 한국야쿠르트 부산지사에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김장을 해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드리자는 첫 제안을 시작했다. 다행히 본사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제안 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해 겨울부터 판매 영업장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직접 김장한 김치를 지역 홀로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 계층에 전달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과 판매점이 늘면서 장소를 부산시청으로 옮겨 규모를 확대했다.

 

 

이 씨가 대연동 뒷골목에서 시작한 나눔이라는 작은 밀알이 15년이 지나면서 세계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정도로 국내 최대 김장 담그기 행사로 큰 결실을 맺었다. 지금도 이 씨는 집에서 담근 김치를 구르마에 담아 이웃들에게 전달하며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김장행 사에 참여 해본 소감을 묻자 "카메라 세례가 부담스러워 내 년부터는 원래 하던 대로 집에 서 담근 김치를 이웃과 나눌 계획이다"며 손사레를 친다. 또한 "올 연말은 많은 이들이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추위로부터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