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륙도 탁구동호회 회원들이 경기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탁구의 매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탁구는 구기 종목 중 가장 작은 크기의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지만 단시간에 운동효과를 볼 수 있어 동호인 수가 날로 늘고 있다.

남구 용호동 지역에도 지난 10년간 가족처럼 지내며 탁구사랑에 빠져 있는 ‘오륙도 탁구동호회'가 있어 찾아보았다.

회원 힘 모아 전용 탁구장 마련

남구 용호중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JOY탁구장'. 지난해 12월 개설된 탁구장은 얼핏 보면 동네 탁구장과 다르지 않지만 이곳은 오륙도 탁구동호회 회원들의 꿈을 모아 만든 전용구장이다.

지난 2005년 동호회 결성 이후 전용구장을 갖기 위해 가게 임대부터 운영까지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금해 만들었다. 비록 지하에 위치하며 50평 실내에 탁구 테이블 4개정도가 들어가지만 회원들에게는 소중한 장소다.

▲ 나이가 들수록 탁구만한 운동이 없다는 서우찬 씨.

동호회 창단 멤버 서우찬(광안동·53)씨는 "JOY탁구장은 지난 10여 년 간 우리 회원들의 꿈을 실현해 주는 장소다"며 "회원 모두가 주인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시설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동호회 운동시간은 오전 10시~12시, 오후 3시~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먼저 오는 사람이 청소하고 늦게 가는 사람이 문을 잠그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시간적 제한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부부회원도 유독 눈에 많이 띈다.

▲ 지난 10여 년간 함께 탁구를 즐기고 있는 유병건, 김구선 부부.

이중 유병건 (용호4동·47), 김구선 (용호4동·47) 부부는 지난 2005년 오륙도탁구동호회 창단 멤버다.

올해로 10여년을 함께 하며 2012년에는 부산시생활체육 탁구연합대회 부부복식 준우승을 차지 할 만큼 실력을 키웠다.

부인 김 씨는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운동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시간 날 때마다 이곳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함께 실력도 늘고 부부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복부비만 없애고 젊음 유지

전용구장을 만들만큼의 열정을 가진 회원들이 많기 때문일까 이곳 30여명의 동호회 사람들의 실력도 심상치가 않다. 선수출신의 코치와 1부 리그~6부 리그까지 다양한 선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시생활체육 탁구연합대회에 나가는 남구 대표 70~80%가 이곳 출신이다.

상당한 운동량 때문인지 배나온 회원을 찾아 볼 수 없다. 40~60대 회원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사실이다.

▲ 56년 동안 탁구를 치며 동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정문교 고문.

동호회 고문으로 활동 중인 정문교(용호3동·69)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동호회에서 동안(?)을 담당하고 있다. 56년간 탁구를 해온 정 씨는 탁구를 통해 젊음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정 씨는 "오랜 기간 탁구를 친 것이 동안의 비결이다"며 "시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얼굴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랑과 정 넘치는 동호회 지향

오륙도 탁구동호회 회원들은 또 다른 꿈이 있다. 바로 탁구를 통해 어려운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 탁구의 생활체육 발전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나누는 따듯한 동호회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 사랑을 나누는 동호회로 만들겠다는 손명진 회장.

손명진(용호1동·54) 회장은 "남구에서 하나 뿐인 동항초 탁구부에 용품을 지원할 계획과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동호회 자원 봉사를 계획 중이다"며 "운동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륙도 탁구동호회에 관심이 있거나 가입을 원하는 주민은 다음카페 오륙도 탁구동호회(http://cafe.daum.net/opp.club)를 방문하거나 아래 연락처를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010-3864-8251, 010-3593-9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