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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부경대 앞 오래된 식당서울새댁이 바라본 부산정경
김은영  |  keyword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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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3  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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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게가 넘쳐나는 이곳, 경성대 부경대 앞을 몇 달간 지나다니며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쉴새없이 새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생겨나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없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졸업하고 찾아와도 그때 모습 그대로인 집 - 학교 앞에는 무릇 그러한 단골식당이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찾아가본 세 곳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넉넉한 마음씨와 한가지 메뉴만을 고집할 만큼의 자부심, 그리고 한결같다는 점이다.

 

   
▲ 라면사리가 투입된 한옥집 김치찌개

 

한옥집 김치찜
부지런한 맛이 오래간다

부경대 앞에서 집밥같이 따뜻한 한 끼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할 때 보통 데려가는 곳이 김치찜과 김치찌개가 주메뉴인 한옥집이다. 방마다 정겨운 방석깔고 앉았던 허름한 가정주택에서 깨끗한 신축건물로 이사한 한옥집은 자리는 옮겼지만 맛과 가격은 그대로인 식당이다.
공기밥과 라면사리는 손님이 원하는 만큼 무한리필. 얼큰한 김치찜과 푸짐한 한끼를 보장하는 한옥집의 자리가 가득차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매일 아침 가게 앞을 빗자루로 쓸고, 김치로 대표되는 단일메뉴이기에 언제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부지런한 하루가 모여 7년이라는 시간을 채우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도록 했다.

   
▲ 한옥집에서 꼭 먹어야하는 김치찜

Q. 처음 오픈하신 곳은 바로 옆 건물의 허름한 가정주택이었던걸로 알고 있어요.

맞아요. 지금은 옆자리에 크게 건물이 생겼지만 이전엔 일반 주택이었어요. 처음 이 근방에는 배달하는 중국집 말고는 이렇다 할 식당도 없었고, 밤이면 캄캄한 거리였어요. 자리를 옮긴 건 일년 반 정도 된 것 같네요.

Q. 저녁시간 때라 그런지 손님이 굉장히 많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장사가 잘되었었나요?

그렇진 않아요. 오픈하고 일년가량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운영했었는데 스무그릇정도 밖에 못 파는 날도 많았고, 안타까운 하루하루였던 걸로 기억해요.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죠. 찾아오는 손님 한분 한분이 반갑고, 고마워서 더 정성을 다했었고, 그렇게 일년 반정도가 지나니 자리가 점점 차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쯤 아내도 합류했고, 아들도 학교 졸업 후에 함께 가게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Q. 김치찜, 김치찌개 메뉴가 단 두개 뿐인데 김치를 정말 많이 만드셔야할 것 같아요.

네, 한달에 4.5톤 정도 쓰고 있어요. 양이 너무 많아서 저희 김치 레시피를 전달해 위탁생산을 하고 있고요, 1층에 김치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찜도 만들고, 찌개에도 사용하고 그래요. 포장해서 가는 김치찜은 오래도록 뭉근하게 끓여낸 음식이라 집에 가져가 식탁에 올려두고 다음날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Q. 하루일과는 어떻게 보내세요?

08:00 - 바로 위에 살다보니 눈뜨면 바로 가게로 오죠. 가게 불을 켜고 일할 준비를 합니다.
10:30 -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그날 제공할 메뉴를 정돈하고 있으면 점심 손님이 한분 두분 오시고, 한 차례 상을 차려냅니다.
15:00 - 점심시간이 끝난 뒤에는 6시까지 휴식을 취하고 저녁장사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구요.
18:30 - 저녁시간 손님을 맞이하고 가장 바쁘게 시간을 보냅니다.
23:00 - 마감까지 하면 11시. 그제서야 밥을 챙겨먹습니다.

   

▲ 손님이 가득한 한옥집

   
▲ 새로운 건물로 이전한 한옥집

인터뷰를 하고 돌아오며 부지럼함, 성실함, 꾸준함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기본적인 덕목들은 어디에나 통하는구나 - 그래서 제일 먼저 배우는구나- 단순하고 명쾌한 깨달음을 주는 김치찜 한봉지를 포장해들고서 말이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38-4번지
051-627-2703 | 010-6456-8592

 

 

대남포차
문어가 맛있다!
한시간을 기다려도 괜찮을만큼

환하게 밝혀진 대남포차 간판 아래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있고, 맞은편 벽 앞에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10명은 넘어보인다. 대남교차로 부근에 있는 대남포장집은 컨테이너 박스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만큼 허름한 집인데 안에는 술잔 기울이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 훈훈한 대남집 내부풍경

자리를 잡고 앉으면 과메기, 물미역, 쪽파가 한접시.
기름장에 찍어먹는 천엽과 꼬막회 무침으로 또 한접시, 그리고 뜨끈한 메생이국까지 기본 세팅으로 차려진다. 호불호가 갈리는 재료들이지만 앉아있는 손님들은 어린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회사원까지 다양하다.
열이면 아홉 테이블에 나오는 통문어가 대남포차의 대표메뉴인데 다리는 먹기좋게 잘라주고 머리는 다시 가져간다. (문어머리는 조금 더 삶은 뒤에 가져다준다.)질기지 않게 삶아 야들야들한 문어는 초장보다는 땡초기름장에 찍어먹길 권한다. 마늘+청양고추+참기름+소금이 버무려진 기름장의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문어의 야들야들한 식감과 잘 어울린다.

   
▲ 대남포차 기본상차림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이 소면 한 덩어리를 간장소스에 퐁당 담궈주는데 달콤한 간장양념과 미나리향이 베인 국수 맛이 입가심으로는 그만이다. 이 국수 맛을 못잊어 다시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오래 기다리기 싫다면 평일저녁 6시이전에 가보기를 권한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37
051.627.3914

   
▲ 1호 대남집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

 

 

알천 순대곱창전골
손수 만들어서 건강한 순대

사람이 많은 집은 이유가 있다.
알천 순대도 찾는 사람이 많아 줄서는 집중에 하나인데손수 만든다는 담백한 순대 때문이다. 많이 찾는 순대곱창전골도 좋지만 진정한 맛은 순수한 순대에서 느낄 수 있다. 부드럽고 건강한 맛의 순대는 고유의 냄새 때문에 피하는 사람도 한번 도전해볼만 한 맛이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34-16

   
▲ 알천순대 한접시와 반찬들
   
▲ 늦은 저녁, 알천순대 매장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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