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을 전체를 돌며 관객 무릎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가하면 시원하게 욕을 퍼붓지만 곳곳에서는 시원한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현장. 애드리브인지 대본인지 좀처럼 배우와 관객이 당황스러워 하는 공연. 홍보 좀 해달라며 관객에게 매달리는 출연진들.

매주 토, 일요일 해운대 스펀지 지하1층 알파홀에서 펼쳐지는 변기수 생난리 브루스 개그욕쇼 현장이다. 욕 대사는 흉 하다기 보다 귀엽다. 그리고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지는 듯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9금 욕설이 난무하지만 들으며 관객들은 오히려 시원하게 웃으며 보답한다.
공연을 이끌어나가는 개그맨 변기수 씨를 만나보았다.

-19금 공연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기성세대 분들을 위한 시원하고 통쾌한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공연이 19금이라 수위가 높을 거라는 예상을 많이들 하지만 악의적인 말보다는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개그로 구성했다.
후배들과 함께 오랜 기간 각 꽁트를 통해 풍자와 욕설을 통해 통쾌한 웃음을 전하고 싶었다. 관객 분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마음껏 웃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홍보가 힘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대학로라는 곳이 있어 자연스럽게 공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소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부산지역은 아직 소극장 공연 콘텐츠 부족하다 보니 홍보가 어려웠다. 후배들과 서면 밤거리, 해운대를 직접 다니며 무작정 발품을 팔며 홍보했다. 공연 3주가 지난 지금은 입소문이 많이 나 처음 20명이었던 관객이 오늘은 100여명 이상 참석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어 감사드리고 있다.

-부산 관중을 만나 본 소감은.
▶경상도 분들이라 무뚝뚝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열정적이다. 공연 중 짖궃은 농담도 잘 받아 주시고 서울에서 내려와 고생한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는 관객들도 많다. 최근 공연에서는 남자분이 여자분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함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 따뜻한 경상도 남자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하소연 기자(ord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