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직카페 '왈츠' 에서는 매주 금요일 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콘서트 음악회 등 개최
삭막한 아파트 문화 바꿔
7월부터 브런치 카페 운영
인문학 도서 무료 대여도

가족 콘서트 등을 열어 삭막한 아파트 문화를 따뜻하게 바꾸는 이색 카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용호동 SK뷰 아파트 후문 쪽 상가에 위치한 뮤직카페 '왈츠(Waltz)'. 낮에는 클래식음악을 틀고 해가 저문 늦은 오후부터는 감성을 다독이는 피아노연주로 일상의 지친 마음을 쉬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가게 문을 연 왈츠는 정기 테마연주회와 다양한 문화 강좌도 열어 이웃 간소통이 단절된 아파트에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지난 아파트 광장에서 개최한 힐링콘서트 전경

현재까지 왈츠가 진행한 콘서트는 7차례. 특히 지난해 아파트 내 대형 광장에서 개최한 힐링콘서트는 큰 화제를 낳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을 비롯해 테너 이상엽, 소프라노 박진현 등이 참여해 1000여명의 주민들이 광장에서 음악을 즐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5월에는 가족 콘서트를 열어 입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음악인들을 초청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연주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선보인 곡들은 어려운 클래식이 아닌 우리 귀에 익은 영화음악으로 구성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로 유명한 렛잇고부터 여인의향기, 올드보이 등 다양한 영화 음악들을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으로 재해석했다.

반응이 좋아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가게 안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클래식부터 올드팝까지 누구나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오후 9시~9시30분, 10시~10시 30분 두 차례 진행되는 공연은 인근 가게 손님들도 선율에 이끌려 밖에서 감상하기도 한다.

▲ 오륙도SK뷰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왈츠'

이제는 아파트의 자랑거리가 됐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박영주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한 박 대표는 아파트 상가에 카페를 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다.

하나는 자신의 제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 동시에 아파트 내 주민들을 음악으로 지친 삶을 달래주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술집 정도로 여긴 주민들도 박 대표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마음과 귀를 열기 시작했다.
낮에는 카페에서 아이들 생일잔치를 여는가 하면 밤에는 온 가족이 음악 감상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왈츠는 문화공간으로의 확대를 위해 7월부터 브런치 카페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가게 내 음악CD나 인문학 도서들을 무료로 주민들에게 빌려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