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기타를 통해 새로운 공직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나무사이’ 회원들이 구청 인근 전용연습실에 모여 곡을 연습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최근 공무원들의 동호회 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직장 동료의 유대관계와 경직된 공직문화 탈피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구의 직원동아리 '나무사이'가 직장 내 구성원 간의 소통과 업무력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한편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남구청 통기타 동호회 '나무사이'는 구 직원들로 구성된 음악과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남구'와 영어의 '뮤직' 그리고 '사이'라는 우리말의 합성어다.

▲ 권오성 ‟전용연습실 마련했을 때 누구보다 기뻤죠”

나무사이는 지난 2009년 초대 권오성 회장(43·총무과)과 통기타에 관심이 있는 직원 10여명이 대연5동 주민센터에서 창단식을 열며 첫 발을 내딛었다.

창단 초기에는 연습할 곳이 없어 회원 집을 오가며 연습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40여 평 규모의 전용연습실을 갖추면서 남구청 대표 동호회로 성장했다. 정회원만 50명에 이른다.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여성회원들의 참여도 높다.

▲ 박승열 ‟가족음악회 깜짝 프로포즈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나무사이는 작은 음악회부터 야회음악회 등 지금까지 30여 차례 음악회와 구청 행사, 공무원 퇴임식 축하공연 등을 꾸준히 열어 오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남구소년소녀합창단과 고려병원 환우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에 참여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에도 힘썼다.

이 중 회원들은 2012년에 열린 연말 가족 음악회를 잊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한 음악회는 회원들이 그 동안 연습한 기량을 뽐내는 자리이자 자녀들과 함께 연주한 의미 있는 시간으로 회원들은 두고두고 자랑하고 있다.

이날 박승열 회장(48·세무과)은 결혼기념일 이벤트로 꽃과 함께 깜짝 프로포즈를 선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박 회장은 "가족 같은 회원들 앞이라 용기를 내어 이벤트 행사를 마련했다"며 "오랫동안 동료 남자직원들의 시샘(?)을 받았지만 그 날 이후 동호회 연습을 간다면 부인이 외박해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지지해준다"며 웃어보였다.

▲ 김하나 "‟나무사이는 내 삶의 비타민이죠 ”

나무사이의 가장 큰 자랑 거리는 상시 개방되는 전용연습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동호회가 연습실을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회원 모두가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는 등 애정을 쏟아 만든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멘토제를 통해 팀별 공연 연습과 함께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교육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창단 멤버인 김하나 씨(31·안전도시과)는 대학 때부터 밴드 동호회 활동을 해온 실력자 가운데 한명이다.
김 씨는 "음악을 좋아했지만 졸업 후 기회가 없어 잠시 잊고 살았는데 나무사이 활동을 통해 선배·동료 분들과 교류도 늘고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나무사이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회원이 이곳에서 처음 기타를 배운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 김병석 ‟젊은 후배들과 함께하니 마냥 좋아요”

늦깍이 회원 김병석 씨(59·용당동장)도 2년 전 이곳을 찾은 후 가장 열심히 배우는 이 중 한명이다.

김 씨는 "음악을 함께 하다보면 편하게 후배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어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가끔이지만 가족들 앞에서 공연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무사이는 앞으로도 순수 아마추어 통기타 동호회로써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승열 회장은 "나무사이는 앞으로도 여가선용을 통한 활력 증진을 비롯해 남구 대학로와 관광지 거리공연, 불우시설 위문공연 등 사회 봉사활동 및 재능기부에도 적극 참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