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레스트' 지노와 바이올렛이 공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서면과 경성대 일대에서 인디밴드와 어쿠스틱밴드 등이 무대를 꾸릴 만한 라이브 클럽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디밴드 '인터레스트'가 경성대 문화골목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팬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인터레스트'는 Gino Brann(지노 31), Violet Lea(바이올렛 28)으로 구성된 어쿠스틱듀오다.

동의대와 동명대에서 외국어 교수로 재직 중인 이들은 따뜻한 목소리와 감미로운 기타소리를 바탕으로 싱어송라이터로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인기 레게·펑크 밴드 OneDropEast 의 보컬과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며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랜드자연요양병원 '한여름밤의 꿈' 콘서트, 오륙도 축제 음악 공연 등 남구지역 문화 행사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섭외 1순위 밴드로도 뽑히고 있다.

현대 음악과 컨츄리 음악의 절묘한 조화

지노와 바이올렛은 모두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음악적 성향이 확연히 다름에도 서로에게 끌린 것이 이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노는 부산 영주동에서 태어나 4살 때 미국 오하이로 건너간 이후 2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바이올렛은 미국 텍사스에서 지난 2009년 관광을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3년 전 경성대의 한 클럽 공연장이었다. 각자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실력과 동질감으로 소울메이트가 된다. 그리고 지난해 지노의 제안으로 어쿠스틱듀오 '인터레스트'로 활동을 시작한다.

'인터레스트'의 음악은 세련되면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 있다. 컨츄리 음악을 좋아하는 지노와 현대음악을 좋아하는 바이올렛의 음악적 성향 때문이다. 또한 서구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동양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목소리가 이를 더해준다.

음악을 즐기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지노와 바이올렛은 한국음악을 좋아한다. 공연장에서는 자작곡 이외에도 원더걸스 '노바디', 은희 '사랑해', 샌드페블즈 '나어떻게', 신중현 '미인' 등 국내 음악을 새롭게 어쿠스틱 감성으로 전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호응이 뜨겁다. 참고로 지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장윤정의 '어머나'이다.

'인터레스트' 지노와 바이올렛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음악을 즐기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음악을 통해 많은 이들을 알았고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공연장에서 혹은 기타 선생님으로 많은 이들과 즐겁게 음악을 교류하고 있다.

2013년 겨울, '인터레스트'의 지노와 바이올렛은 태어난 곳과 살아온 환경은 달라도 엄마의 나라인 한국 사람과 음악이 좋아 이곳에 남았다. 앞으로도 공연장에서 어큐스틱듀오 '인터레스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영태 오륙도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