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사랑위원회 남구협의회 회원들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청소년범죄 예방 계도활동에 들어가기 전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1일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수변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10대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여중생이 흉기 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해수욕장 인근 청소년 음주 등의 탈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범죄 예방을 위해 매일 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을 순찰하는 단체가 있어 찾아봤다.
이들은 법무부 법사랑위원 부산남구지구협회 회원(이하 법사랑 남구협회). 대부분 남구 주민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매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을 순찰하며 청 소년 범죄 예방에 대한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저기서 술 취한 목소리, 고함 소리가 난무하는가 하면 해수욕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폭죽 소리가 들리는 밤바다 현장에서 실랑이도 비일비재하지만 이들은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오늘도 순찰활동에 나선다.

법사랑 남구협회는 법무부가 지난 3월 옛 범죄예방위원회에 대한 조직을 개편하면서 새롭게 발족한 단체다. 청소년 선도·지원, 보호관찰 지원, 출소자 지원 등 범죄 청소년들의 교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처분 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함께 상담과 관리감독을 통해 이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달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전달 할 예정이다.

폭력,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상대하다 보니 힘든 일도 있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이 일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한다. 최근 청소년 범죄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흉악해 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회원은 "얼마 전 관찰 보호 중인 남구 A중학교 학생과 상담을 했는데 이 학교에만 7개의 폭력 서클이 존재 한다고 들었다"며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범죄 유형도 갈수록 흉폭해 지고 있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청소년 범죄는 부모와 사회의 관심이 조금만 있어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1년간 법사랑 남구협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용규 회장(61·용호 동) 역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빠의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 또는 학교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며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과 오랜 기간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 이란 점을 많이 느끼며 반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오늘부터 하루 10분만이라도 우리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