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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종합박물지 ‘자산어보’를 다시보다
오륙도n신문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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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1  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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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김진구 교수
1814년 정약전 선생은 흑산도에서 15년간(1800-1814년) 유배생활을 하면서 흑산도의 수산동식물 226종의 형태, 생태, 이용방법 등을 상세히 기술한 '자산어보'를 발간하게 된다.

자산어보에 비해 더 일찍 발간된 고서로는 1425년 '경상도 지리지 토산부'와 1803년 김려 선생이 저술한 '우해이어보'가 있다. 그러나 자산어보 만큼 다양한 수산동식물을 상세히 기술한 책이 없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종합박물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우리 조상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자산어보를 21세기에 사는 과학자 입장에서 재조명해 보기로 하였다.

자산어보는 모두 한자로 기록되어 있고 도면이 없으며 형태특징이 간단히 기술되어 있어 종의 실체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행히 어류학자인 정문기 씨가 1977년 '흑산도의 물고기'에서 자산어보를 알기 쉽게 한글로 번역하였다.

이 문헌에는 자산어보를 한글 중심으로 비교적 쉽게 해설하고 있으며, 104개 어종의 크기, 형태, 체색, 어획시기, 이용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이후 정석조 씨가 1997년 '해설자산어보'를 발간하면서 '흑산도의 물고기'에서 누락된 학명(과학적으로 통일된 명칭), 그림과 고대 한문 명칭으로 표기된 생물명 등을 보완하였다.

한편, 이태원씨가 2002년에 기행문 형식의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발간하였는데 저자가 흑산도를 직접 방문하여 탐문조사를 통해 흑산도의 사회, 문화, 역사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김홍석씨가 2008년에 '우해이어보와 자산어보 연구'를 발간하면서, 그간의 발간된 내용을 국어학자의 관점에서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해석과 추정만으로 발간되었기 때문에 자산어보의 어종명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 자산어보

필자는 자산어보에 기술된 어종명의 실체가 무엇인지 좀 더 과학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1년간 흑산도를 찾아 현지에서 다양한 어구(낭장망, 주낙, 통발, 자망 등)에서 어획된 어류를 채집하여 기존 문헌과 비교,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자산어보의 어종명을 유추했다.

또한, 흑산도 어민의 도움으로 현지에서 부르는 어종 이름(방언)을 조사하여 보다 정확한 어종명을 유추하는데 보조 자료로 활용하였다.

자산어보는 현재 사용되는 생물 분류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분류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비늘을 가진 어류를 인류(鱗類 Scaled fish), 비늘을 가지지 않는 어류를 무린류(Scaless fish)로 분류하였다.

인류에는 개웃, 조긔어를 비롯하여 82개의 어명이, 무린류에는 홍어, 발급어를 포함한 30개의 어명이 수록되어 있다.

자산어보에 기록된 112개 어명을 직접 현지에서 채집한 95종의 어류 및 이전 문헌과 비교한 결과, 110종이 현재 통용되는 어명으로 추정되었으며, 인류와 무린류는 각각 79종, 31종으로 확인되었다.

인류 중, 본 조사에서 채집된 어류와 일치하는 종은 참조기 등 52종이었고, 무린류에서는 참홍어 등 18종이었다.

한편, 본 조사에서 풀미역치, 깃비늘치, 당멸치를 포함한 26종은 '자산어보'에는 수록되지 않은 종으로 확인되었다.

26종의 어류 중, 풀미역치, 일곱동갈망둑, 도화망둑, 쉬쉬망둑, 꾹저구는 소형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가치가 없어 수록되지 않았고, 깃비늘치, 민달고기, 반딧불게르치, 얼룩통구멍은 깊은 수심에 서식하는 생태특성상 수록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된다.

나머지 당멸치, 일지말락쏠치, 샛돔, 독가시치 등 16종은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어류로 최근 수온상승과 함께 흑산도 주변해역에서 새롭게 출현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필자는 1년간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다시 한번 더 우리 조상들의 연구 우수성에 놀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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