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지인 강사를 비롯한 오륙도무용단 단원들이 남구문화원 2층 연습실에서 부채춤을 선보이며 우리 전통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고 있다.

남구대표 아마추어 무용단 성인병, 자세교정 효과
우리춤 추며 삶의 활기 느껴, 지역봉사활동 앞장서

최근 한 케이블TV의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전통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통무용은 서양무용, 대중무용과 달리 특유의 고운 선과 깊은 호흡이 있는데 이런 고유한 특징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 사람의 한이나 기쁨, 슬픔 등 감정 표현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춤으로 전통을 살리면서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7월 28일 남구문화원에서 만난 오륙도무용단(단장 윤여준) 단원들도 우리가락에 맞추어 덩실덩실 우리 전통춤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오륙도무용단은 2010년 창단된 남구를 대표하는 순수 아마추어 무용단으로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황지인 강사는 "한국무용은 선과 자세 그리고 감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세교정과 스트레스 완화에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전통에 대한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예술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오륙도무용단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신생팀이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프로팀 못지 않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주 2회 남구문화원 연습실에 모여 춤 연습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다. 게다가 회원 대부분은 집에서 거울을 보며 수시로 연습할 정도로 열의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남구달맞이축제, 오륙도축제, 문화가 있는 날 공연 등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으며 이미 남구를 대표하는 한국전통무용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신입회원 김소현(57·용호동)씨는 전통무용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됐다. 김 씨는 "한국무용은 배울수록 어려운 것 같지만 즐거움과 만족감은 어느 운동과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집에서도 수시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륙도무용단의 또 다른 자랑은 음악과 춤을 통해 재능기부에도 앞장서 활동하는 아름다운 팀이라는 점이다.

정기적으로 요양병원,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 기부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은 무용단 창단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정기적인 공연을 펼쳐오는 곳 중 하나다.

"얼마 전 요양병원에 가서 한량무를 추는데 할머니 한 분이 '여보'라고 부르며 나를 부여잡고 우시더라" 무용단 훈련장 정선자(69·개금동)씨 말이다.

올해로 19년째 한국 전통춤을 배우고 있는 정 씨는 "노년의 나이에 춤을 통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가족 같은 회원들과 연습하러 오는 시간이 매일 기다려진다"고 얘기한다.

우리 전통춤은 선과 호흡으로 감정 표현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춤으로 볼 수 있다. 노년에도 배우기 무리가 없고 감정 표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느려 보이지만 손끝, 발끝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운동량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윤여준(54·문현동) 단장은 암 투병으로 인해 시작 당시 걷지도 못할 정도의 몸 상태였다고 한다.

윤 단장은 "투병 생활 뒤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2~3시간도 거뜬히 춤 출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며 "살풀이춤을 한 번 추고 나면 몸에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총무를 맡고 있는 나향숙(59·용호동)씨는 스포츠댄스를 배우다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 씨는 "한국무용은 몸에 무리가 없으면서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며 "비슷한 연령대의 회원들과 즐겁게 춤도 추고 공연을 하다 보니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