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경찬 이사가 광안리를 해양레저 1번지로 만들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미쳐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 송경찬 이사(53·남천동)의 바다에 대한 마음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종목의 해양스포츠를 체험 할 수 있는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는 지난 2011년 개장이후 연간 2만 5000여명의 해양레저인들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광안리가 국내 해양레저 1번지의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하기 까지는 30여년 해양레저 경력의 송경찬 이사의 역할이 컸다.

지난 14일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에서 만난 송 이사는 바다 사나이답게 검게 그을린 피부에 탄탄한 체격을 갖춘 외모를 갖춘 반면 순박한 말투 속에 바다에 대한 애정이 짙게 묻어났다.

송 이사가 처음 바다에 빠진 것은 해양스포츠 대학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졸업 후 전기 관련 회사를 다니면서도 해양동호인클럽을 운영하다 본격적으로 해양스포츠 사업에 뛰어 들었다.

"바다가 너무 좋아 무작정 해양레저스포츠숍을 열었어요.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해양레저를 즐기는 것이 마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송 이사가 처음 해양레포츠숍을 연 곳은 25년 전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이었다.

광안리는 국내 해양레저의 출발지로 당시만 해도 30여 곳 가까이 해양레저숍이 밀집한 곳이었다. 송 이사는 이곳에서 블루웨이브라는 이름으로 장비 판매부터 대여, 보관 장소 그리고 해양레저 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숍을 운영하면서도 수상동력면허, 인명구조,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자격증 등 10여개 이상의 자격증을 획득한데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상, 부산광역시장 표창장, 수영구청장 감사패 등을 받으며 진정한 해양스포츠맨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쟁쟁한 업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에 연합입찰에 성공하며 국내 해양레저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도 바다에 직접 나가 청소년 프로그램과 일반 손님들 교육까지 담당하는가 하면 해양레저용품 개발에도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규제가 지나친 수상레저안전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송경찬 이사.

바다와 함께 하는 지금이 생활이 행복하다는 송 이사에게도 쉬운 길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2001년 수상레저안전법이 제정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해양레저숍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 것. 당시 광안리 인근에 위치한 30여 곳의 업체들이 문을 닫게 됐고, 송 이사 역시 가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법 제정 후 2~3년이 지나면서 광안리에서 저 혼자 해양레저숍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포기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법 개정을 요구하며 버텨왔습니다"

송 이사의 현재 수상레저안전법은 사고방지를 위해 제정됐지만 필요 이상의 규제로 해양스포츠산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입주 업체의 자격 요건 강화로 몇몇의 대형 업체의 독점적인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송 이사는 "앞으로도 해양레저 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며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한 법 정비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해양레저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