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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와 점농어는 같은 종일까?김진구 교수의 바다이야기
오륙도n신문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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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0  1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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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적 구분 어려워
산란기 달라 종분화 추측


여름 물고기 하면 단연 농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근처 어시장이나 회센터에 가보면 농어는 농어인데 등에 까만 점을 가지는 개체가 있는가 하면 까만 점이 없는 개체도 간간히 눈에 뛴다. 생김새는 까만 점의 유무에 상관없이 똑같이 생겼다. 다만 등에 까만 점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될 뿐이다.

사람들은 흔히 등에 까만 점이 없는 무리를 농어 또는 민농어라 부르고, 등에 까만 점이 있는 무리를 점농어라고 부른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두 무리가 과연 같은 종일까? 다른 종일까?

호기심이 나를 자극한다. 이를 밝히기 위해 많은 어류학자들이 손발을 걷고 나섰다. 우선 분류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형태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두 무리는 우선 체색에 의해 가장 쉽게 구분되지만 체색은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분류 형질로 척추골수를 제안하고 있다.

즉, 농어는 36개의 척추골을 가지는데 반해 점농어는 35개를 가져 잘 구분된다. 하지만 척추골수 1개 차이로 서로 다른 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그래서 유전학자들이 후속연구에 착수하였다.

유전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엄마 쪽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만 비교해 보면 두종은 약 8%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5% 차이를 보이면 두 종은 다른 종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 양쪽 모두 유전되는 핵 DNA를 비교하면 두 종은 유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두 결과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농어와 점농어가 비교적 최근에 종분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형태와 유전 결과만으로 두 종을 명쾌히 나누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생태학자들이 나서서 두 종의 산란기를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를 위해 1년 동안 두 종의 샘플을 매월 조금씩 구해 해부 후 생식소 무게를 재고 조직을 염색해서 관찰했다.

그 결과, 농어는 1~3월에 산란이 일어나며, 점농어는 10~11월에 산란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이 연구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두 종 사이에 교잡이 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종은 과거에 한 종이었으나 최근의 어떤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두 종으로 분화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역사적 사건이란 5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를 들 수 있다. 마지막 빙하기에 바다가 얼면서 해수면이 지금보다 150미터나 하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은 육지로 연결되고 동시에 동해와 남해가 분리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아마도 이러한 바다의 분리가 농어를 두 무리로 분리시켰을 것이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한 무리는 농어로 분화되고, 나머지 한 무리는 점농어로 분화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부경대 김진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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