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동 펜트하우스 갤러리
카툰이야기 ‘10人10色’전
9월 16일부터 7일간 전시

풍자와 해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카툰 전시회가 열린다.

남구 용호동 SK뷰 아파트 내에 위치한 펜트하우스갤러리(관장 김지수)는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카툰이야기 ‘10人10色’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부산카툰작가클럽(회장 안기태)과 부산여성카툰클럽(회장 유현민) 회원 10명이 출품한 작품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카툰 작품이 전문 화랑에서 전시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작가로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등에서 시사만화를 연재했던 안기태 작가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카툰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채규종·윤흥일·강길수, 캐리커처 분야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강재명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감천문화마을에서 카툰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카툰작가 모임 ‘네가지’ 소속 유현민·전남월·권정민·김수안 작가도 참여했다.

전시회 오픈식은 지난 9월 16일 저녁 7시 갤러리에서 열렸다. 오픈식에는 안기태 부산카툰작가클럽 회장 등 회원과 관람객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부산카툰작가클럽은 지난 1992년 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수십차례의 전시회와 작품집 발간을 통해 부산카툰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APEC 정상회담 당시 카툰특별전을 열어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카툰은 유럽 등에서 고급 예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장르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며 “해악과 풍자를 통해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는 카툰전시장을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623-1230

카툰이란?
카툰(Cartoon)의 어원은 14세기 유럽의 태피스트리(염직) 밑그림으로 ‘대강 그린 그림’이란 뜻을 가진다.
현대에 이르러 이 장르의 예술성이 강조되어 풍자와 해학이라는 가볍고 부담 없는 세계가 점차 진지하고 사색적인 면으로 기울어지는 경향도 돋보인다.

카툰을 정의 내리면 아마도 ‘유머로 빚어내는 시각적 운문’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그러므로 고급 카툰일수록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런 대사 없이 그 복잡하고 숱한 상념과 철학 그리고 이상을 단 한 컷에 압축하여 이를 보고 미소 짓는 독자의 뇌리를 강하게 때릴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카툰만이 갖는 특성이자 장점이며 카툰작가의 절대 필요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카툰작가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만화적 사고를 통하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대수롭지 않은 소재를 ‘대수롭게’조명시키고 이 소재에 ‘유머’라는 쉽지 않은 처리과정으로 거쳐서 다시 최소의 공간 속에 이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해야 한다는 능력이 전제되는 것이다. 따라서 카툰이란 고도의 기법과 철학, 예민한 감각 그리고 풍부한 유머감각이 혼연일치 되었을 때에 태어나는 어렵고도 고급스러운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