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금융단지 산파 김정훈 국회의원이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제금융 중심지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금융단지 조성위해 기업유치 법안 마련 동분서주
복지희망나눔이 설립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나서
국제금융 중심지 도약 위해 외국자본 유치 노력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문현금융단지에서 지난달 22일 준공식을 가지며 부산의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총 사업비 5522억원으로 4년 만에 완공된 BIFC는 국내 최대의 업무시설로 지하 4층·지상 63층에 연면적 19만7169㎡에 달한다. 건물 높이만 289ｍ로 서울 여의도의 63빌딩보다 40ｍ가 높다.

오는 10월부터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국내 대표적인 금융기관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부산은 서울 여의도에 이어 제2의 금융 허브로 주목받게 된다.

오륙도신문은 문현금융단지의 기획부터 설립까지 함께해온 산증인 김정훈 국회의원(정무위원회)을 만나 금융단지의 역할과 향후 계획을 들어 보았다.

- 근황은.
▶먼저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어, 부산시민과 남구 주민 여러분께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요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준비 중에 있다. 2015년 예산과 관련해서는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는 UN평화기념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예산, 문현금융중심지의 성공적인 안착과 발전을 위한 예산, 기타 지역의 예산을 확실히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BIFC가 준공식을 가졌다. 소감이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지원 대책도 없는 문현금융단지 조성계획이 제기됐을 때, 주요 기관과 기업 유치를 위해 지역이며 외국으로 뛰어다니던 시절, 금융중심지로 선정되어 지역주민과 함께 기뻐했던 시절, 그리고 정부의 확실한 지원을 위해 대통령을 설득하고 근거법안을 마련하던 기억 등등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결과 당초에 이전기관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뻔 했던 문현금융단지에 명실상부한 부산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산시민과 남구 주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국제금융센터가 안착할 수 있도록, 부족하거나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계속해서 꼼꼼히 챙겨나가겠다.

- 입주하는 기관 현황은.
▶부산의 금융산업 발전을 견인하게 될 BIFC는 2010년 5월 착공을 시작으로 4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되었고 금년 연말이면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들이 차례대로 입주하게 된다. 입주기관은 12개 기관이며 입주인원은 모두 3577명이다.

이전 공공금융기관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대한주택보증 등 5개 기관이다. 지역 3개 기관은 ▲한국거래소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신용보증기금 등이다.

또한 개별개발 3개 기관은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등이다. 이밖에도 ▲해양금융종합센터가 입주한다.

- 남구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예상되는 파급 효과는.
▶문현금융단지는 앞으로 런던의 시티금융지구에 견줄만한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수치로 환산하자면, 우선 문현금융단지의 조성이 마무리되는 2019년까지 약 12조 7000억원의 부가가치와 13만 8000여명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BIFC 입주가 완료되는 올해 말부터는 약 4만 명 이상의 금융전문인력이 문현금융단지를 중심으로 생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풍부한 유동인구의 유입과 더불어 서면·광복동·해운대 등 인접한 거대상권과의 유기적인 교류를 통해 얻게 될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금년 3월 지옌(Z/YEN)그룹이 실시한 국제금융센터 평가에서 부산이 경쟁력 부문 세계 27위, 잠재력 부문에서는 싱가포르(3위), 서울(7위)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 지난해 설립한 복지희망나눔이 계획은.
▶복지희망나눔이는 지역 내 사회단체장들이 조합원으로 모여 문현금융중심지 이전 공공기관들과 협약을 맺은 후 국제금융센터 빌딩 내 청소, 주차 등 서비스 업무를 특정 용역업체 대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에 맡기는 일자리 나눔 협동조합이다.

국제금융센터 빌딩 이전 공공기관으로는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8곳으로 모두 2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으로 시설 미화, 보안, 안내, 주차 등 분야에 최소 200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사업수익을 100% 남구 내 복지재원으로 환원해 정부나 지자체 예산을 쓰지 않고도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혜택이 돌아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외국계금융기관과 자본유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명실상부한 국제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외 금융회사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부산의 국제적 인지도를 먼저 높여야 한다.

정부,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이 서로 협력하여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에게 부산의 선박·해양금융 중심지로서의 맞춤형 환경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그 동안 중동,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신흥경제시장인 동남아 주요국을 직접 방문하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유수의 글로벌금융회사가 우리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의 오일달러를 활용한 한국지사 유치를 위해 꾸준히 접촉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또한 국내외 금융기관이 부산으로 이전을 검토할 만큼의 파격적인 경제적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도 BIFC 입주 외국기업에 대하여는 3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입주일로부터 6개월간 직원 임금을 지원하는 등 상당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는 홍콩이나 싱가폴에 비해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다.

국내기업과 해외기업간의 역차별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글로벌 금융기관의 부산 유치를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며, 부산시만의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