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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동네에 자리한 비범한 가게서울새댁이 바라본 부산정경- 수영강변 ①
김은영 기자  |  keyword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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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2  19: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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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변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어민활어직판장을 지나고, 조금 더 가면 수영강을 따라 잘 정리된 산책길이 시작된다. 강 너머 오른쪽은 센텀시티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아만가는 유리건물들과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백화점이 보이고, 강 왼쪽은 아파트단지와 5층 높이의 빌라들, 오래된 주택들이 가득하다. 강을 기준으로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두 지역의 모습은 다르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보다 조용하고 평범한 곳을 찾아 이 동네에 자리잡은 작업실과 라이프스타일 숍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겉모습을 꾸미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익숙한 이들이 생각하는 멋진 삶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동네와 더 잘 어울려보였다.

   
 

플랏폼 스튜디오 Platform Studio

꿈을 따라 성큼성큼 자기 길을 가는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플랏폼

태창빌라, 크라운아파트처럼 주거를 위한 공간만 있을 것 같은 골목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외관을 발견했다.

'CLOSED'라고 문패가 걸린 창밖을 서성이다 '컨설팅, 가구, 데코레이션, 컬렉션, …'이라고 쓰여진 포스터를 발견.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임을 알 수 있었다.

창문 너머 안쪽을 들여다보니 오래된 카메라와 책상, 산업용 조명이 '나 여기있어요' 하며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평일날 다시 찾아간 스튜디오는 'OPEN'되어 있었고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보물들을 보여주었다.

입구에는 건축가가 도면을 그리는 모습이 상상되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고, 옛날 선풍기와 커피나무가 나른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투박한 철제다리 스툴 위에는 작은 돌 조각들이 놓여있는가 하면, 시간때가 묻은 선반장에는 조금씩 다른 유리잔이 정리되어 있다.

차고 넘치는 것들 중에 아름다움을 헤아려내고, 선별된 것들끼리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감각이 돋보였다.

   
 
가구소품샵과 스튜디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아트디렉터 송 실장에게 이러한 공간을 만들게 된 스토리를 물어보았더니 좋아하는 일을 쫓아온 당연한 수순이였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여행을 많이 다녔던 그는 '커피도 좋아하고, 벼룩시장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다 봉게~' 자연스레 수집하게 되는 것도 많았고, 그렇게 모아온 소품들을 판매하는 숍을 시작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온 수순으로 가구도 조금씩 만들고 소품들로 공간연출을 해주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조언을 구해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결국 그는 카페 공간을 만들게 되면 운영방법과 커피머신의 높이, 스푼세팅 하나까지 신경을 써주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었다.

이런 의뢰를 받을 때 그의 마음속엔 한 가지 생각뿐이다. 장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컨설팅을 해주기 전에 의뢰인을 다섯, 여섯번 만나며 원하는 방향과 가게가 잘 될 수 있는 방향을 충분히 협의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임대료가 아까워 빨리 오픈하자는 마음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숍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남천동에서 9년간 소품숍을 운영하다가 2년전 이곳 망미동으로 둥지를 옮겼다. 높아지는 임대료와 복잡해지는 분위기를 피해 왔다고 하는데 굳이 망미동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스튜디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보면 수영천 너머 센텀시티와 망미동의 오래된 빌라주택들이 한 눈에 들어와요. 그 묘한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조용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작업실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거의 24시간이라 말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늦은 밤까지 책도 읽고, 작업구상도 하고, 커피도 내려마시는 그 시간이 너무 좋다고 하는 그 얼굴에서 행복함을 읽을 수 있었다.

꽤 오랜시간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니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됨을 느꼈다. 꿈을 쫓아가는데 게을러지지 말라고.

그의 매일은 성실하다. 새벽같이 일어나 현장에서 일을 보고 작업실에서 늦은 새벽까지 사부작사부작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머릿 속에 그려놓은 멋진 사람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다짐과 같은 하루하루가 지금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좌수영로83번길 22 (수영동 494-8)
051-751-9778

   
 
마켓엠 Market M

매일 사용하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물건들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며 더 나은 주거문화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켓엠은 서울 홍대에 맨 먼저 그들의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생각을 담은 숍을 오픈했다.

처음의 작은 소품과 문구류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에 꼭 들어맞는 가구를 직접 제작하며 마켓엠이 상상하는 공간을 꾸며나갔다. 진주와 광주에 이어 부산에도 마켓엠이 들어선 것은 2012년. 망미동 수영성당 골목 안쪽의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근처에는 무언가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보다는 생활영역으로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전적으로 많아 과연 손님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마켓엠을 알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있고, 코스트코에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 생산하는 가구브랜드 Market&Bistro는 자연건조 과정을 거친 엄선된 물푸레나무 원목을 이용한다.

물푸레나무는 고급스러운 무늬는 물론, 공기 중의 수분의 양을 조절해서 실내습도를 최적화 시켜주고, 각종 곰팡이나 세균의 서식을 억제해주는 등 무늬목을 덧댄 '나무인척' 하는 가구가 따라할 수 없는 장점들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원목가구를 고집하는 이유는 '자연스러움' 때문이다.

   
 
오랜시간 함께 할수록 나무 특유의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지고, 사용하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에 녹아들어 삶의 일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가구 외에도 Wednesday71이라는 가드닝 소품 브랜드를 일찍부터 만들어왔었다. 근교에 텃밭이 없어도 집안에서 허브나 다육식물을 기를 때 필요한 소품들이 구성되어 있는데 그 디자인 또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아 어디에나 어울릴 법하다.

마켓엠과 지속가능한, 자연스러운 가치를 공유하는 해외 브랜드들도 만날 수 있다.

재생 용지로 만든 노트와 폐지를 활용한 펄프박스 등을 선보이며 환경보호의 메세지를 전하는 일본의 리-스탠다드 RE_STANDARD, 일본 전통 종이인 와시를 통해 구김이 있지만 부드러우며 찢어지지 않는 소재를 개발해 가방, 안경집 등 일상용품에 응용한 시와 SIWA가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도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들을 소개하는 아트워크 스튜디오 등 평범해보이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제품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후12시반부터 저녁8시까지
수영구 구락로 90 복음 (망미2동 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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