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연과 소음 등으로 오랫동안 피해를 입고 있는 대연6동 고동골 주민들이 문현터널 동편 상부공간을 연결해 공원을 조성해 달라는 요지의 집단민원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희철 시의원과 조상진 구의원이 주민 대표들과 민원 해결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연6동 고동골 주민
소음 매연 분진 해결
공원조성 집단 민원

남구 대연6동 고동골 연포교 주변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 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도시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소음과 매연·분진 등의 피해가 심각한 데도 시와 구가 예산 운운하며 생존권을 위협받는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연동 문현터널 입구에서 주택이 단절된 150m 구간에 대해 도시고속도로(번영로) 상부공간 연결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구간은 지난 1981년 마을을 가로지르며 완공된 길이 150m, 폭 55m에 이르는 도시고속도로다.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이곳을 지나는 하루 차량 통행량은 5~7만여 대로 이들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과 분진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도로와 인접해 있는 1000여 가구 주민들은 소음과 매연․분진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매일 대형 컨테이너 차량 1만 여대가 쏟아내는 소음으로 인해 이곳 주민들은 한 여름에도 창문조차 열수 없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복개를 원하고 있는 번영로 구간의 일부.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반해 현재까지 대비책이라고는 15년 전 설치된 녹슨 방음벽이 전부다. 이것마저도 낡고 오래돼 흉물로 남아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7일 500여명 이 서명한 진정서를 부산시장에게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명 운동과 함께 구와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도시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단절된 옛 고동골을 복원하고 도시고속도로의 소음과 분진 등 녹지 및 휴게 공간조성으로 생활환경 개선을 요구 하고 있다.

대연6동 조현두 주민자치위원장은 "마을에 있는 나무를 만지거나 마당을 쓸면 시커먼 분진이 그대로 나온다며 매연과 소음으로 한 여름에도 창문 한 번 열지 못하며 수십년을 살아온 주민들의 고통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최근 15년 사이 사망한 30여명 주민가운데 20여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며 "남,녀 불문하고 폐암으로 사망한 것은 도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매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 현장에 참여한 부산시의회 이희철 의원과 남구의회 조상진 의원은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두 의원은 “현재 구의 재정상태로는 공사가 어려운 만큼 최소한 사업을 진행 검토할 수 있는 기초 타당성 용역비 마련을 위해 시와 구에 적극 건의 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피해를 받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살기 좋은 고동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상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구는 총 사업비 60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시 담당자와 협의 중에 있으며 주민들의 피해 규모부터 먼저 파악해 나갈 계획이다.

시와 구는 지난 10월 15일 현장을 찾아 안정성을 검토하고 입체도시공원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후 국토교통부에 도시활력증진사업을 신청키로 했다.

구는 앞으로 이곳을 생태복원 숲과 주민쉼터, 체육시설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