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부산국제문학제가 지난 10월 25일 사흘간의 뜨거운 열기 속에 끝마쳤다. 변종환 부산문인협회장과 박양근 부산국제문학제실행위원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3회 부산국제문학제가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개최되었다.

부산문인협회가 주최하고 부산국제문학제집행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부산예술회관과 부경대학교 등에서 ‘신화와 문학 그리고 민족정체성’이라는 주제로 부산시민과 만남의 장을 가졌다.

미국, 인도, 뉴질랜드, 중국, 일본, 한국의 6개국 문인과 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국제문학제는 국내외 초청작가 문학특강, 심포지엄, 문학투어, 국제시낭송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행사 첫날인 지난 10월 23일 부산예술회관1층 공연장에서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국제시낭송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일본, 베트남, 키르키스탄 출신 등 다문화가족이 참여해 이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어 북한망명작가 초청세미나가 열렸다.

참가국 상견례 및 환영만찬에서는 변종환 부산문인협회장과 박양근 부산국제문학제실행위원장 등 60여 명의 국내외 초청인사가 참석하여 다채로운 문학교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다음날인 10월 24일 부경대 인문사회관 5층 커뮤니티홀에서 진행된 조셉 네기 UCLA대학 교수 초청특강으로 문학제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중세 켈틱 언어학자 조셉 네기 교수는 ‘인류 기원과 신화’에 대한 영미문학특강을 펼쳤고, 부경대 중앙도서관에서는 김동찬 전 재미작가협회장이 ‘열린 시대의 문학’이라는 주제 강연이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공식 개막행사에서는 해오름무용단의 부채춤과 설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조셉 네기 교수가 ‘신화로 인간, 그 정체성 찾기’를 놓고 또 한 차례 강연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10시부터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국제문학심포지엄이 부경대 장보고관 2, 3층에서 열렸다.

장보고관 3층에서는 강정식 제주대 교수의 ‘제주 신화와 한국의 정체성’, 비자야 인도 뉴델리대 문학박사의 ‘인도 신화와 인도 정체성’ 등의 주제 발표와 좌장 박양근 부경대 교수와 일본 사쿠마시로 교수의 토론이 펼쳐졌다.

장보고관 2층에서는 양리 후이 북경사범대 교수의 ‘중국 신화의 재구성’, 뉴질랜드 메세이대 데렉 박사의 ‘부활된 마오리 창조신화’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서 오전 11시 30분부터 한국작가 초청강연자로 초대된 정호승 시인이 ‘정호승의 시와 산문의 경계’라는 테마로, ‘내 인생의 스승 운주사 석불들’, ‘눈물이 나면 선암사 해우소로 가라’ 등 본인의 시와 산문을 중심으로 행사 주제를 풀어내었다.

오후에 개최된 국제 시 낭송회는 데렉 교수 등 학자들과 김검수, 박미정 등 부산문인이 대거 참여했다.

문학투어에서는 이기대, 오륙도 등을 둘러보았고, 25일 오후 6시부터는 폐막 만찬과 함께 광안리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관람을 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제3회 부산국제문학제’는 지역축제의 경계를 넘어 학술과 문학과 문화가 어울린 국내에서 유일한 고품격 국제문학제로, 국내외의 주목받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