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이상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봉사해 온 김미경 위원장은 학부모와 학교를 잇는 가교역할을 더욱 더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10여년 교육환경 개선 ‘앞장’
송전탑 이전 1인 시위도

"우리아이가 건강하게 학교를 졸업한 것도 감사하고, 개선되어 가는 학교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10년 이상을 초등학교에서 봉사를 해온 학부모가 있어 화제다.

대남초등학교 김미경 운영위원장.

지난 31일 대남초 진로·문화 축제의 날 행사장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축제 홍보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김 위원장이 학교 임원을 맡은 건 첫째 딸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부터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부터 봉사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둘째, 셋째까지 대남초에 입학하면서 세월이 훌쩍 흘러 버렸다.

그동안 학교 운영위원장, 학부모 회장, 운영위원 등을 지내다 보니 학교에 관한 일에는 누구 못지않은 전문인이 됐다. 학교 임원으로 활동하며 지낸 교장 선생님만 5명이라니 놀랍다.

김 위원장이 오랜 기간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기 때문이다.

남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대학에 유아교육학 출강을 다니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학교에 관한 일만큼은 언제나 발 벗고 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학교 시설 정비, 도로정비, 교통정비 등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청, 구청 등을 찾아다니며 많은 성과도 이뤘다.

학교 뒤편 송전탑 이전을 위해 1인 시위도 불사하며 투쟁하는가 하면 아이지킴이 봉사단을 만들어 학부모 순찰활동에 참여했다. 매년 독지가로부터 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받는 일도 김 위원장의 작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부모회와 학교 측의 가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학부모들이 담임교사에게 말하기가 꺼려지는 의견을 낼 때면 저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 기간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오해도 불식시키고 갈등을 봉합시키는 일도 많다"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학교 뒷동산 폐허 지역에 학생들과 함께 유실수 나무를 심어 체육공원시설을 만든 일을 뽑았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자녀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