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적인 황령터널 교통체증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도 황령산터널 인근 도로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통행료 징수 황령램프 교각 철거
실효성 의문 … 주민 반응 ‘싸늘’
제3터널 건설 가시화 목소리 높아

전국 터널 사고1위, 부산최대 차량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황령터널.

2015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황령터널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으며 황령터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두 기관은 각각 '나홀로 차량에 대한 통행료 징수', '황령램프 교각 철거'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부산시는 지난 6일 부산시가 출퇴근 시간대 황령터널을 통과하는 '나 홀로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시는 나 홀로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막기 위해 교통혼잡지역 중 한 곳인 황령터널 구간에 출퇴근 때 운전자만 탄 승용차에 대해서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요금소 폐지 전 요금인 800원의 혼잡통행료를 징수한다는 계획이다.

뒤이어 부산경찰청은 지난 15일 황령터널 교통체증 해소와 사고 위험 해소를 위해 동서고가로 황령램프 폐쇄를 부산시에 요청했다.

경찰은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사고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동서고가로 황령램프 철거 후 왕복9차로 확보, 대형화물차 시차제 통행제한, 문전교차로 및 49호광장 일대 교통체계 개선 등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령대로, 문전교차로, 동서고가로 구간의 출·퇴근 시간대 상습정체는 통과 교통량이 도로의 용량을 초과해 진입하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2009년 7만 8728대에 불과한 황령터널의 하루평균 통행량이 2010년 9만 2277대, 2011년 9만 7421대, 2012년 9만 7742대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일 평균 통행량이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연혁신지구에 이어 부산국제금융센터 까지 들어서면서 도로교통 상황이 더욱 악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입주를 시작한 대연롯데캐슬과 시공 중인 용호동 W 등 대형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 됨에 따라 도로와 터널 기능까지 마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두 기관은 향후 검토를 통해 교통정책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와는 반대로 실효성을 여부를 두고 황령터널을 많이 이용하는 남·수영·해운대구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두 기관의 따로 따로식 정책에 신뢰성이 가지 않을 뿐 아니라, 교각을 폐쇄하더라도 황령터널을 이용하지 않고 우회하는 차량들이 광안대교 입구에 몰리는 '교통량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나 홀로 차량에 대한 혼잡 통행료 징수에 대해서도 차량 멈춤 현상으로 교통정체를 가중 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창조도시교통위원회 이희철 의원은 "황령터널 구간 요금 징수는 오히려 대기 중인 차들로 교통 불편을 더욱 초래 할 수 있다"며 "근본적 대책방안인 제3터널 추가 건설 계획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전문가 및 부처 간 심도 있는 장기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