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으로 이전한 11개 정부기관이 부산지역 출신 신입직원을 채용한 실적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이전 공공기관들이 가장 많이 입주해 있는 BIFC 건물 전경.

13.5%에 불과, 일자리 창출 헛구호
지역출신 채용 의무화 방안 마련을

부산으로 이전한 정부기관들의 지역출신 신입직원 채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김정훈 국회의원(남구 갑) 의원실에서 부산이전 11개 공공기관들로부터 받은 ‘부산지역 소재 대학 및 고등학교 졸업자 신입직원 채용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정부기관 이전이 확정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이전 공공기관들이 채용한 직원(정규직)은 모두 2050명이며 이 중 부산출신 채용 인원은 13.5%에 해당하는 277명 인 것으로 밝혀져 지방 이전으로 인한 일자리창출 효과가 미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수치를 감안하면 올해 이전 기관들이 부산지역 출신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인원은 겨우 30명에 불과하다.

10% 미만으로 채용한 기관들도 7개나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으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겨우 2명(4%)만 채용했다. 한국예탁결제원(6.8%)과 한국자산관리공사(7%), 대한주택보증(8.2%), 한국주택금융공사(9.4%)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에 반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전체 176명 중 34명(19.3%)을 지역 인재로 뽑았으며 한국남부발전(18.8%)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18.6%), 영화진흥위원회(11.1%)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이 부산 이전 11개 정부기관이 부산지역 출신 인재 채용 비율이 저조한 것은 기관들의 의지 부족과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신입직원 채용 시 부산출신 채용 의무화를 규정하고 있는 기관은 20%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남부발전 등 3곳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채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전 지역 출신 채용 의무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정훈(남구 갑) 국회의원은 “부산지역 이전 공공기고나들이 적극적으로 신입직원 채용 시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정부권고안인 3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채용목표를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을 준용해 이를 근거로 이전 지역 출신 직원 채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전 기관과 부산 소재 대학과의 산학협력 체결과 합동 취업설명회, 채용박람회 등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며 채용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