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모여 서로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끌어 내고 있다.

7년 전 창단 문화사절단 활동
70여명 단원 매주 토요일 연습
청소년 콩쿠르 2년 연속 입상

"합창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봉사활동으로 바른 인성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남구소년소녀합창단의 정신입니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남구청 1층 대강당에서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곳에서는 남구를 대표하는 어린이 문화사절단 남구소년소녀합창단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31일 오전 남구소년소녀합창단을 찾았다. 강당을 가득 매운 70여명의 학생 단원들이 오는 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지휘자와 스텝 그리고 학생들로 이뤄진 단원들이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클래식부터 CCM, 동요, 팝송, 국악까지 그 장르도 다양하다.

올해로 창단 7년째를 맞은 남구소년소녀합창단은 남구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음악을 통한 자기 개발과 함께 단체생활의 책임감과 협동심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

해마다 한차례 정기공연을 비롯해 그랜드자연요양병원, 구세군 부산요양원 등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주곤 지휘자는 친구들과의 놀이문화가 사라진 요즘아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바른 인성교육의 실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남구 그랜드자연요양병원을 방문해 합창을 선보이고 아이들이 환우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들과 보람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합창단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 단원인 강재윤(동천초4 여)학생도 요즘 합창 연습에 한창이다. 알토를 맡고 있는 재윤양은 또래 아이들과 달리 가요를 듣지 않을 만큼 합창에 빠져 지낸다고 한다.

재윤 양은 "지난해 구세군 부산요양원에서 축하공연을 열었는데 할머님들이 노래가 끝날 때 마다 책상을 두드리며 좋아해준 모습에 뿌듯했다"며 "새로 연습한 노래를 할머니들에게 다시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연습으로 개개인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제7회 한국청소년합창콩쿠르 장려상에 이어 8회에는 은상을 수상하며 남구의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건전한 취미 활동으로 시작하지만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학생도 있다.

합창단에서 소프라노를 맡고 있는 박수빈(동항중3 여)학생은 최장수(?) 단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음악 선생님 추천을 계기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6년이 흐르면서 합창단 내에서 단장 언니로 불린다.

"5년 전 첫 무대인 제2회 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아직도 생생하고 기억하고 있어요. 항상 무대에 오를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이 너무 좋아 연습하는 토요일이 항상 기다려져요"

취미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가수가 꿈이 되었다는 수빈양은 매 공연 마다 항상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말한다.

여학생이 많은 단원들 속에서 자신감 있게 맑은 목소리를 내는 남학생도 눈에 띈다.

정재영(대연초5 소프라노)군은 "공연 때 마다 어머니가 찍어 주신 사진을 집에 걸어 놓고 본다"며 "연습이 힘들 때가 많지만 공연을 하고 나면 자신감도 생기고 힘든 일도 다 잊어버리게 된다"며 토요일이 기다려 진다고 말한다.

아이들 모두 개개인의 목소리와 실력은 다르지만 합창 공연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

두 자녀 모두가 합창단에서 활동한 박은숙 회장은 "아이들의 합창을 통해 단체생활에 대한 책임감도 배우고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