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우 학생이 지난해 성적 우수로 받은 장학증서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지 1년 만에 자신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한 고교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나눔재단 평화지킴이봉사단 고1팀에서 활동 중인 전경우(17 동천고1)군.

경우 군은 올 한 해 동안 우수한 성적을 통해 부산시교육청, 동천고 교직원에게 받은 장학금 100만원을 모교인 대연중학교에 전달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교사와 나눔재단 봉사자들은 경우군이 어려운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전달한 봉투를 바라보며 가슴 따뜻함을 느꼈다.

경우 군의 선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틈나는 대로 봉사현장을 누비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경우 군이 처음 봉사에 나선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평화지킴이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형을 따라서다.

그는 UN기념공원 환경 가꾸기를 시작으로 구세군 부산요양원, 소화영아재활원, 성프란치스꼬의 집 등에서 지난 4년간 봉사를 실천해 왔다.

이외에도 명절 성품나누기, 연말 김장 담그기 행사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면서 평화지킴이봉사단 내에서도 모범 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경우 군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2012년 크리스마스 맞아 열린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라고 답했다.

"평소 할아버지,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크리스마스에 저소득 가정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성품을 전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거든요"

봉사에 대한 생각도 없이 형과 어머니를 따라 처음 시작했지만 조금씩 봉사의 기쁨과 감사함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 현재 경우 학생의 생각이다.

교내에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수재인 경우 학생의 장래희망은 법조인이다.

"고령의 나이에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보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은 학생 신분으로 큰 도움이 되어 드리진 못하지만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꼭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숫기 없는 첫 인상과는 반대로 봉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전하는 모습에서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