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예상 경비 평균은 29만원으로 지난 2012년 조사 당시 평균 46만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최근 경기 불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 들이 예상하는 세뱃돈 액수는 2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취업 포털 등에서는 설과 관련된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를 속속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상 경비 평균 29만원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잡코리아가 전국의 성인 남녀 5764명을 대상으로 `올해 설날 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설날의 예상 경비는 평균 2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2012년에 잡코리아에서 설날 경비를 조사했을 당시, 평균 46만원에 기혼자는 53만원, 미혼자는 42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2015년 예상 경비 또한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기혼자 평균 예상 비용이 42만원, 미혼자 평균 예상 비용은 25만원으로 조사돼,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약 1.6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설날 경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항목에 대한 질문에는 ▲세뱃돈/용돈(34.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설날 음식 준비 및 외식비 등을 포함한 식비(23.4%), ▲설날 선물(22.8%) ▲교통비(10.7%)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이번 설날에 고향에 가거나 가족을 만난다고 대답한 사람은 총 82.9%(▲‘고향 집에 간다’ 48.3%, ▲‘부모님과 한집에 살거나 우리 집으로 모인다’ 34.6%)이고 고향 집에 못 간다고 답한 사람은 17.1%였다.

직장인, 세뱃돈 20만원 준비

직장인들은 이번 설날 세뱃돈으로 평균 20만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비주얼다이브는 직장인 728명을 대상으로 설날 세뱃돈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세뱃돈은 평균 20만 1456원인 가운데 기혼 직장인의 세뱃돈 지출액이 미혼 직장인보다 8만원 정도 많았다.

기혼 직장인(36.8%, 268명)들은 평균 24만932원을 세뱃돈으로 지출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미혼 직장인(63.2%, 460명)들은 평균 16만 1021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세뱃돈 지출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직장인들이 전체 46.2%로 가장 많았고, 44.4%는 ‘세뱃돈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세뱃돈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9.5%에 그쳤다.

세뱃돈 지출 규모를 줄이는 이유로는 ‘세뱃돈 외에도 지출할 돈이 많아서’가 38.4%로 가장 높았고, 근소한 차이로 ‘먹고 살기 빠듯해서(36.8%)’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세뱃돈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아서(11.5%),세뱃돈을 줘야 할 대상이 늘어 부담이 커져서(7.7%), 세뱃돈을 줘도 고마워하지 않아서(5.0%) 등의 의견도 있었다.

세뱃돈을 받는 대상의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는 ‘5만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38.6%로 가장 많았고 중·고등학생에게는 ‘3만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전체 32.6% 비율로 가장 높았다.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에게 주는 세뱃돈 적정금액으로는 ‘1만원이 적당하다(59.5%)’는 의견이 많았다.

中企 63% "설 상여금 줄 것"

올해 설날 중소기업들은 상여금으로 74만원을 지급하고 5일을 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설을 앞두고 80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자금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63.8%는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설 상여금 지급률은 기본급의 63.0%, '정액'으로는 평균 74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기본급의 63.4%, 76만9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휴무 기간은 "토‧일요일을 포함해 이번 설에는 '5일'(2월18~22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이 7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일' 8.5%, '3일' 7.6%, '6일 이상' 5.0% 순이었다.

연휴 전날 교통사고 다발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11-13년) 설 명절 기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오후 6시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평균 발생건수를 날짜별로 살펴보면 연휴 전날이 639건으로 설 당일의 351건보다 1.8배 더 많이 발생했고 연휴 전날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니 오후 6시대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상시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최근 3년간 연중 시간대별 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비교해 본 결과 설 연휴 전날 오후 6시대의 사고발생 건수가 평상시보다 25% 더 많아 연휴 전날 저녁 시간대를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 연휴 전날 지역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평상시 일평균 발생건수와 비교해 본 결과 광주(35%), 전남(34%), 강원(18%)지역이 평상시 대비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연휴 전날 저녁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평소보다 교통량이 많고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졸음, 집중력 저하 등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