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구민의 숙원인 수영구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센터 건립 부지로 유력시 되고 있는 옛 공무원교육원 전경.

100억 예산 확보 불투명
밀어붙이기 추진 비판일어
구체적 방안 마련 목소리

수영구민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수영구국민체육센터 건립이 가시화 되면서 열악한 구 재정을 감안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수영구는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수영구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사업에 응모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구는 2009년 1월 북구 금곡동으로 이전한 옛 공무원교육원 부지에 국민체육센터와 청소년문화시설을 유치해 문화체육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옛 공무원교육원 부지를 부산발전연구원, 수영경찰서, 부산영화촬영소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지만 현재는 수영구국민체육센터 건립이 유력시 되고 있다.

마땅한 주민 체육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어온 수영구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매번 선거마다 정치인들의 주요 공약이다 보니 예산마련 등 확실한 방안 마련도 없이 정치력만을 앞세운 밀어붙이기식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수영구가 국민체육센터를 유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100억원 이상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부산시로부터 1만여 ㎡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70억원 가까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민체육센터 대상지로 선정된다고 해도 국·시비를 제외하고 40억원 가까운 자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열악한 현재의 구 재정으로 감당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영구의 재정자립도는 2013년 26.1%, 2014년 19.7%로 열악한 상황이다. 부산 구·군 대부분이 열악한 재정자립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산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국민체육센터 건립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사업 대상지에 선정 되는대로 부채 등 구 재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예산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영구민이 원하는 숙원사업인 만큼 국민체육센터 건립에 협조 하겠지만 구가 부지매입 비용과 체육센터 건립비용을 현재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수영구 주민은 “수영구와 인접한 남구가 신청사 건립과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으로 채무액이 118억 원을 웃도는 등 10년간 빚과의 전쟁을 치른 사례에서 교훈을 삼아야 한다”며 “밀어 부치기식 사업 추진보다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