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톤치드가 다량으로 방출되고 있는 이기대 치마바위를 찾은 상춘객들이 해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샤워를 하며 건강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치마바위 등 1110pptv 기록
지리산 보다 6배 이상 높아
삼림욕 최적, 방문객 늘어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봄철 이기대 공원으로 힐링 하러 오세요"

남구 이기대가 부산 도심공원 가운데 봄철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5월과 6월 부산 도심공원 5곳을 대상으로 피톤치드(모노테르펜류) 9개 항목의 최대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기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5개 도심공원 가운데 이기대가 최대 1110pptv 피톤치드 농도를 보였고 뒤를 이어 태종대 1049pptv, 대신공원 781pptv, 대천공원 382pptv, 금강공원 317pptv를 기록했다.

공원별 가장 높은 장소로는 이기대 치마바위, 태종대 등대입구, 대신공원 내원정사, 대천공원 생태습지체험학습장 인근 등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이기대는 부산 뿐 아니라 전국에 웬만한 자연휴양림보다 높은 피톤치드 농도를 보이며 봄철 최고의 삼림욕 장소로 올라섰다.

지난 2008년 6월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 휴양지로 유명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피톤치드 농도가 최대 482pptv에 그쳤고 지리산도 최고 179pptv에 머물렀다.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08년 전남의 6대 명산을 대상으로 실시한 봄철 피톤치드 조사에서 가장 높은 피톤치드 농도를 보인 백아산휴양림 경우도 715pptv에 머물렀다.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은 봄철 공원 산책이 가을보다 산림욕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5개 도심공원 봄철 피톤치드 농도는 지난해 9월과 10월 가을철과 비교해 적개는 8배 많게는 20배까지 차이가 나타났다.

피톤치드는 기온과 일사량이 높은 양호한 기상조건과 생육이 왕성한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만큼 봄철 농도가 더 높다는 것.

왕정문 이기대 환경연구가는 "이기대는 해송 등 131과 6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이 뿜어 내는 피톤치드와 해안가에서 파도로 인해 올라오는 오존이 이상적으로 합쳐진 장소다"며 "봄철 이기대 공원을 산책하면 자연이 선물해주는 상쾌한 공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드는 생리활성물질 또는 식물체에서 자위수단으로 방출하는 살균성을 가진 휘발성물질로 인체에는 근육통, 감기, 정신피로, 혈액순환, 스트레스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노테르펜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 pptv는 공기 중에서 물질의 부피가 1조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1조 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