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연중 이언태 교장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마련 계획을 전하고 있다.

스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졸업생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내보인 교장선생님이 있어 우리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대연중학교 이언태 교장.

지난 3월 30일 나눔재단 앞으로 '나눔재단 강경옥 상임이사님께'란 제목의 편지가 한 통 날아들었다.

대연중학교 이 교장이 작성한 이 편지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눔재단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한 여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한 명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학생은 A여고에 진학하였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옮기고 집에 들어갈 상황이 되지 못해 두 달 이상 친구집에서 기거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학비는 언니가 알바를 통해 겨우 조달하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학생입니다…"

노 교사의 손편지를 받아든 나눔재단에서는 지난달 10일 선생님을 면담한데 이어 11일에는 학생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었다.

졸업생을 챙기는 이 교장의 마음이 통했을까?

재단은 우선적으로 학생 급식비를 지원하고 3년 동안 학업을 성실히 마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장은 35년 전 가야여중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지난 2013년부터 대연중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다.
어려운 학생들을 볼 때 가슴이 아프다는 그는 나눔재단이 평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편지를 쓰게 됐다고.

사실, 이 교장의 선행은 이번뿐이 아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학여행비 등을 내주는가 하면 복지 대상 학생을 위한 여행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 학습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교내 학생들로 이뤄진 도레미봉사단의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가오는 스승의 날에도 제자들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첫 부임지였던 가야여중에서 수학여행비를 대신 내준 여학생이 해마다 동창들과 함께 찾아와 밥을 사준다고 은근히 제자 자랑에 열을 올린다.

이 교장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1인 1탐구 주제'라는 과제를 만들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1:1 멘토 역할을 해나가며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을 끝맺었다.

스승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 묵은 앨범을 꺼내들어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선생님에게 따뜻한 안부전화 한 통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