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남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가 열려 열띤 노래 경합을 벌였다. 모두 12명이 출전한 이날 대회에 단체로 무대에 오른 주간보호팀이 신나는 율동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렬한 퍼포먼스 화려한 무대 매너에 환호
애창곡 열창하며 숨은 끼와 매력 맘껏 발산
최우수상 손계문 씨 ‘영예’ 결선 참가 자격

지난 13일 대연동 남구장애인복지관 4층 대강당에는 점심을 먹고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되기 시작했다. 암막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5월의 햇살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 된 강당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은 오륙도신문 주최 ‘찾아가는 오륙도 가요제’가 열리는 날로 행사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자리는 만원을 이뤘다.

오후 1시, 사회자가 행사 시작을 알렸다. 먼저 성주섭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평소 노래 실력을 겨루는 자리인 만큼 출전자 개개인의 끼와 재주를 맘껏 발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첫 출연자는 김수균 씨로 유비스의 ‘별의 전설’을 불렀다. 댄스곡에 맞춘 춤솜씨를 선보이자 동료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어 조용원 씨가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들고 나왔다. 다소 음향상태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특유의 음색을 잘 표현했다.

다음 출연자는 정아진 씨. 그는 장윤정의 ‘어머나’를 불렀다. 긴장한 탓에 초반부는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부부터 안정을 찾아 박수를 받았다.

네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는 손계문 씨로 그는 명국환의 ‘방랑시인 김삿갓’을 선보였다. 구수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 가요제 참여자와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즐거워하고 있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무렵 초대가수 무대가 이어졌다. 오륙도가요제 연말결선에서 입상한 노고담은 ‘고추’를, 오달자는 ‘최고다 당신’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초대가수의 무대가 화끈했다면 김인심 씨의 순서는 차분했다.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오른 그는 강진의 ‘삼각관계’를 차분하게 불러 실력파임을 입증했다.

다음 순서로 임헌씨와 박남순씨가 마이크를 잡고 설운도의 ‘누이’와 진송남의 ‘덕수궁 돌담길’을 열창했다.
 

김순자 씨는 하얀 의상에 토끼 캐릭터 가방을 메고 나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선택한 곡은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로 간드러진 자신의 목소리와 잘 어울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순서는 조외수 씨의 무대. 그는 문연주의 ‘웃으며 삽시다’라는 다소 빠른 곡을 들고 나와 환호를 받았다.

주간보호팀이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기 시작했다.

10여 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르자 장내 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플래카드와 의상이 돋보였다.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노래에 맞춘 율동에 관객들은 포복절도했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한상길 씨는 라이너스의 ‘연’을 불렀다. 사회자의 배려로 물을 한 컵 마신 이유인지 그는 시종일관 안정된 모습으로 노래를 끝맺었다.

가요제 마지막 순서는 이경엽 씨. 그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을 차분하게 부르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 평소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입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 심사 결과를 집계하는 동안 심사위원 겸 초대가수로 자리에 참석한 김종규가 자신의 히트곡 ‘영도다리랑’을 선보였다.

심사 결과 영예의 최우수상은 손계문 씨가 받았다. 우수상은 조외수 씨에게 돌아갔으며 장려상과 인기상에는 김순자 씨와 주간보호팀이 뽑혔다.

계절의 여왕 5월의 한가운데 펼쳐진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 - 남구장애인복지관 편은 노래를 통해 장애의 불편함을 잊고 숨을 끼와 재주를 맘껏 발산하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연말 결선을 지금부터 준비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지는 입상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노래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무대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