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143번 환자가 수영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영구를 비롯한 해운대구와 남구 지역까지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 휴교에 들어간 광안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143번 환자 이동 경로 확인
인근 교육기관 등 58곳 휴교

접촉자 700여 명 격리조치
좋은강안병원 폐쇄 방역강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동부산권 초·중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6일 수영구를 비롯한 58개 교육기관이 휴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한데다가 지난 14일 처음으로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지난 12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143번 환자가 B씨(31)의 경우 부산 센텀병원과 한서병원, 좋은강안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영구를 비롯한 해운대, 남구 지역까지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B씨가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또 이 환자가 진료를 받았던 부산센텀병원과 BHS한서병원에 대해서는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접촉자 700여 명은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16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143번 환자 이동 경로에 있는 수영, 광안, 민락, 망미 등을 비롯한 14개 초등학교와 4개 중학교, 유치원 36곳이 이날 휴교에 들어가는 등 58개 교육기관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반면 맞벌이 부부 학생 등을 위한 돌봄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학생･교직원은 전날 보다 초등학생 2명과 교사 1명 등 3명이 늘어나 모두 11명이 됐으며 특별한 증상은 없는 상태이다.

▲ 김석준 교육감이 수안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한편, 시 교육청은 부산에서 첫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4일 부터 시내 모든 학교에 긴급 소독작업을 했으며 15일부터 학생과 교직원, 외부 강사 등 모든 학교 출입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15일 수영구 광안초와 망미초 등을 방문, 관내 학교 시설 방역에 참여하며 현장 점검 활동을 펼쳤다.

시교육청 대책본부는 휴교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메르스 대책 관련 학교장(원장) 회의를 열고 메르스 예방 및 확산방지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별 학생지도에도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