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윤 부경대 해양생물학과 연구원이 기존 한국을 대표하는 해마로 알려진 히프캄푸스 코로나투스는 형태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신종 해마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얘기하고 있다.

기존 히포캄푸스와 신종 해마 유전적 차이 밝혀
국제분류학저널에 등록 학술대회 우수논문 발표상

‘바다의 말’이라는 뜻을 가진 물고기 해마. 일부일처제로 살고 수컷이 새끼를 낳는 해마는 실고기과에 딸린 물고기로 우리나라 동해안과 남해안 및 일본에 분포하는 특이한 물고기이다

행운을 상징하기도 하는 국내 해마가 부경대학교의 한 연구원의 조사를 통해 87년 만에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부경대 해양생물학과 한상윤 연구원(29 석사2년)은 논문 '한국산 해마, Hippocampus coronatus의 잠재적 다양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해마라고 부르는 종은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가 아닌 새로운 종(신종)이라고 발표했다.

신종이란 자연에서 처음 발견됐거나, 기존에 보고된 다른 종과 혼동되어 오다가 유전분석과 형태정밀분석에 의해 새로운 학명과 한국명을 부여받는 종을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6종의 해마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는 지난 1928년 일본 어류학자 모리에 의해 우리나라에 사는 것으로 보고된 이후 국내 대표 해마라고 인정돼 왔다.

한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남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해마는 화관(정수리에 난 뿔 모양의 돌기)의 길이가 주둥이 길이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의 화관은 주둥이만큼 긴 길이를 가지는 등 형태적, 유전적으로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해마 182마리의 외형과 DNA 표본을 비교 분석한 결과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태평양 해역에서만 발견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해마 표본과 DNA분석을 위해 부경대 어류학실험실을 비롯해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 일본 카나가와 현립 자연사 박물관, 교토대학교 수산연구소 등 수차례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연구에 힘썼다.

▲ 신종 해마는 화관의 길이가 주둥이 길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한 연구원이 밝힌 해마 신종은 국제분류학저널에 새로운 이름으로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 해마가 87년 만에 새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부경대 김진구 지도교수(자원생물학과)는 “신종을 발굴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생물자원 주관 확보에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새로운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

한 연구원 "앞으로도 산호해마 등 국내 대표 해마의 정확한 종의 분석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펴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지난달 22일 군산대학교에서 열린 (사)한국어류학회(학회장 최윤) 2015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