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지 청소년기자.

감염자 관리 소홀 정부 조치 비판
“힘 모아 퇴치 적극 나서라” 훈수도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는 대만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4일 미리 계획된 일정으로 대만여행을 떠나게 됐다. 우리나라에 메르스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대만여행을 하려니 공항에 가는 것조차 두려울 만큼 걱정이 많이 됐다.

출국 당일 김해공항에서 마스크 착용을 했다. 그러나 가이드는 대만항공에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안내해 줬다.

활주로를 벗어나 푸르른 창공을 향해 떠오르는 비행기 안에서 대만인들이 한국의 메르스 현상과 대처 방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현지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대만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숙소 근처에서 대만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다녀서 메르스가 확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금부 씨는 “한국은 제일 처음 메르스가 발견되었을 때 정부와, 병원 의료기관에서 대처를 잘못해 메르스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론인 유순달 씨는 “메르스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위생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며 “책임 소재를 따지기 이전에 한국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메르스 퇴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인터뷰 내내 외국인들이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우리나라 정부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싣고도 집으로 간다는 기쁨보다 비웃기까지 한 외국인들의 모습이 생각나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어서 빨리 메르스가 잠잠해져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도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