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1동 부성고 진입로에 위치한 40계단 2곳이 고동골이라는 지역명에 맞게 고동이 그려진 벽화가 조성돼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민자치회 마을특성화 사업
고동 닮은 지역 특성 그림 새겨
무단투기 쓰레기 감소 ‘효과’

"가파른 계단이 아니라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드네요"

남구 문현1동(동장 손재무) 지역에 전국 최초로 도로명 주소를 소재로 한 계단 벽화가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현장은 부성고등학교 진입로에 위치한 40계단 2곳으로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여러 가지 고동과 불가사리 등이 계단 전체를 감싸고 있다.

디자인은 지형이 마치 고동의 속과 같다하여 붙여진 문현동 고동골로를 상징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마을 특성화를 위해 동 주민자치회에서 자발적으로 계획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3월 남구청 지역공동체형성사업 공모에 나서 사업비를 마련하고 디자인 선정을 위해 주민들은 영도구 흰여울 마을 등 타 지역 견학까지 다녀왔다.

여기에 인근 지역 대학생들이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에 나섰고 동네 주민들은 계단 청소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힘을 보탰다.

주민센터는 지역 스토리를 담은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마을 미관 개선과 함께 주민들의 정체성 및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도로명 주소 홍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 된다.

실제 벽화 조성사업 이후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지역이 벽화 조성으로 인해 정비가 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양이 크게 줄었다.

김종삼 주민자치위원장은 "벽화 사업 이후 쓰레기로 얼룩졌던 곳이 벽화사업 이후 깨끗한 마을 명소로 변신했다"며 "고동골로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 완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