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요제 70여회 입상 최고 아마추어 가수 명성
음반 준비 데뷔 앞두고 복지관 등 찾아 재능기부

전국 가요대회를 휩쓴 우암동 출신 형제가수가 나란히 데뷔를 앞두고 있어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만수(56 사진왼쪽) 씨와 김강수(53) 씨.

둘은 형제사이로 남구 우암동 적기에서 자랐다.

이들은 지금까지 전국 규모 가요대회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만 70개가 넘는다. 아무추어 가수로서는 최고 반열에 오른셈이다.

둘의 외모와 목소리, 무대 스타일은 확연이 다르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똑같다.

형 만수 씨가 세미트롯 최고의 가수를 꿈꾼다면 동생 강수 씨는 화려한 무대 매너와 열정 넘치는 끼를 겸비한 락트롯 가수의 길을 가려고 한다.

만수 씨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개성 있는 음색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30여년 전 KBS부산에서 주최한 전국해변가요제에서 동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군 입대와 결혼이 이어지면서 생활 전선에 뛰어 들어야만 했다.

만수 씨는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접지 않고 4년 전부터 전국 가요제를 찾아다니며 실력을 키우고 무대매너를 익혔다.

국내 최고 가요제로 알려진 함안 처녀뱃사공가요제에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트롯가요제 최우수상, 전국나눔노래자랑 연말대회 금상 등 각 방송사에서 주최한 노래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만수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9월 정식데비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강수 씨는 형과는 다른 비트감이 있는 트로트가 전문 분야다.

넘치는 끼와 힘 있는 목소리로 부산에서는 유명 가수로 그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형 만수 씨와 함께 다니다 우연히 무대에 오른 강수 씨는 KBS 전국노래자랑 다대포 편 인기상을 시작으로 20여곳 이상 노래대회에서 수상하는 실력을 발휘 했다.

국제글라스공예를 운영하는 사업가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바쁜 일상에서도 틈틈히 노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부터 가장 큰 변화는 건강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기흉, 위궤양 등의 병을 앓으려 수차례 수술대에 오를 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지만 노래를 시작하고부터 씻은 듯이 나았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가족들은 가장의 공연장을 빠짐없이 찾을 만큼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강수 씨 역시 음반 준비에 한 창 열을 올리고 있다.

만수 강수 형제는 노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여러 봉사단체에서 꾸준히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어 나눔가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형제는 주말이면 부산 전역의 복지관과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래로 봉사를 해오고 있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나면 일주일의 피로가 풀린다고.

현재 만수, 강수 형제는 개인 음반뿐만 아니라 듀엣곡까지 함께 준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끝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자 형제 모두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오를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노래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봉사의 마음으로 따뜻한 목소리를 전하는 이들 형제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