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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굳게 닫힌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
서영태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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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0  15: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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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준공됐지만 소송 장기화 등으로 개관이 지연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이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에도 문을 열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11년 첫 삽, 예산부족 공기 연장
관리주체 간 소송, 연내 개관 불투명
혈세 낭비 지적 … 원만한 협의 주문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지난 15일, 뜻 깊은 이날에 의미를 더해줄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의 정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었다.

522억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5월 완공을 하고도 1년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개관조차 못하면서 곳곳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게다가 운영을 맡을 예정인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지원재단과 행자부가 임원선출 방식을 정하지 못해 소송을 벌이고 있어 연내 개관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역사관이 위치한 대연동 당곡공원에는 커다란 건물만 덩그러니 놓인 채 매달 4000만원에 달하는 유지보수 비용만 낭비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지난 2011년 1월 당곡 공원에서 수목이식과 터파기를 시작, 그 해 8월 첫 삽을 뜨며 기공식을 열었다.

당시 일본강점기 때 부산항이 강제 동원 출발지였다는 점과 강제동원자의 22% 가량이 경상도 출신이었다는 역사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부산으로 입지가 확정됐다.

당초 2012년 12월을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나면서 건물 준공이 늦어졌다.

540억원이 투입되는 공사에 2012년까지 지원된 예산은 326억원에 그쳤고 다음해에도 126억원에 그치며 개관이 불투명해 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월 지하 4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1만2천62㎡ 규모의 역사관이 완공됐다. 1~2층은 일반전시실, 3층은 기획전시실로 꾸며졌다.

일반전시실에는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과 재판 기록, 당시 신문기사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에는 당시 유물들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있다.

건물 완공으로 당장이라도 개관 할 것 같던 역사관은 개관은 또 다시 연기됐다. 관리주체를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준공된 건물에 물이 샌다며 시설 보수 공사로 7개월을 허비했다.

광복 70주년 역사적인 역사관의 개관은 또다시 뒤로 미뤄졌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역사관을 운영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의 임원 선출 방식을 두고 중앙부처와 민간단체의 소송전 때문이다.

그 동안 역사관 건립 사업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추진했다.

위원회는 지난 2012년 역사관 운영 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조직으로 피해자 유족단체들을 중심으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을 설립했다.

문제는 재단 임원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임원을 먼저 선정한 뒤 행자부의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조직을 꾸리겠다”는 준비위 결정과 달리 안전행정부가 이사를 자체적으로 임명했다.

재단은 행자부의 재단 임원 임명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광복 70주년에 맞춰 개관하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지난 2월 준비위원회가 승소했지만 현재 행자부가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2심 결과는 오는 9월에 나올 예정이다.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송이 대법원까지 가게 될 경우 연내 개관은 힘들다는 예상도 나온다.

문득 지난 2011년 성공적인 역사관 건립을 약속하며 연일 매스컴을 가득 채웠던 정부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떠오른다. 운영주체 조차 정하지 못해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지금 이들은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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